이제 햄버거·떡볶이도 1만원은 줘야…"사먹기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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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치킨 이어 스테이크까지
"가격 안 오른 먹거리 없어"
원재료 값·최저임금 인상 영향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508346.1.jpg)
최근 두세 달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말 그대로 핫도그부터 스테이크까지 먹거리 전반에 걸쳐 안 오르는 품목이 없을 정도다. 특히 떡볶이와 김밥, 라면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메뉴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학생 등 저소득층 부담이 커졌다. 저렴한 한 끼로 인기였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떡볶이 등은 이제 1만원은 줘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핫도그부터 스테이크까지 올랐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버거킹은 이날 대표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인기 메뉴인 와퍼를 포함해 버거류 25종 등 총 33종 제품의 가격이 평균 3% 가량 오른다. 와퍼는 기존 6100원에서 6400원으로, 프렌치 프라이(레귤러 사이즈)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세트로 구매할 경우 1만원에 육박한다.앞서 롯데리아도 대표 메뉴 가격을 평균 4.1% 올렸다. 지난해 2월 1.5% 올린 데 이어 지난달 두 번째 인상을 한 것이다. 기존 8900원이던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9200원으로 올랐다. 신세계 계열의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달 가격을 평균 2.8% 인상했다. 가성비를 앞세워 그동안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2019년 출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올렸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D.25678377.1.jpg)
연초 외식 물가 '불안불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며 전체 외식 물가가 뛰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물가는 1년 전에 비해 4.8% 올랐다. 이는 2011년 9월(4.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갈비탕(10.0%), 죽(7.7%), 김밥(6.6%)의 상승률이 높았다.식음료 업체들은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2월 농축수산물 물가상승률은 7.8%에 달했다. 특히 축산물은 달걀(33.2%), 수입 쇠고기(22.2%), 돼지고기(14.7%)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4.7% 올랐다. 가공식품도 지난해 12월 3.8% 올랐다. 소금(30.3%), 식용유(12.3%), 라면(9.4%), 밀가루(8.8%), 우유(6.6%), 햄 및 베이컨(4.9%)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식품업에 영향을 끼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곡물과 육류, 대두유 같은 주요 원·부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외 물류비가 오른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윤모 씨(31)는 “떡볶이나 햄버거 등 값이 싸고 간편해 즐겨 먹던 외식 메뉴들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이젠 메뉴를 한 두 개만 시켜도 2만원이 훌쩍 넘는 데다가 일부 품목은 배달비까지 더하면 3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어 어지간하면 식사 배달을 꺼리게 된다”고 푸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