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임신 8개월 임신부, 코로나19 검사 결과 기다리다 유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도시 전역이 봉쇄된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검사소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임신 8개월의 임신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유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로 도시 전체가 봉쇄된 지역이다.

5일 런민즈쉰(人民資訊)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께 임신 8개월의 임신부 A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시안의 한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병원 출입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음성 증명서가 필요하다고 안내했고, A씨와 가족은 병원 입구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A씨는 이날 오후 10시께 유산했다.

A씨의 사연은 가족 중 한 사람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분통 터진다", "정말 안타깝다", "시안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알고 있지만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시안시 보건당국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병원의 감염병 통제 활동도 환자의 진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면서 "중증 환자가 임산부를 위한 신속 통로를 만들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시안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지난달 23일 외출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도시 전체가 봉쇄됐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시안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18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