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패싱? "삼프로TV 출연 몰랐다…당 인선도 전혀 전달안돼"

"준비 안돼 안좋은 여론 형성…이수정 김민전 신지예 영입 몰랐다"
"尹, 구정까지 지지율 회복 못하면 선거운동 힘들다"
"安과 단일화 괜히 얘기했다가 오히려 손해볼 수 있다" 경고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6일"윤석열 대선 후보가 구정 때까지 지지율이 회복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평행선을 보이지 않는다면 2월 들어가선 선거운동을 하기가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구정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지금 새 지도부가 어떤 형태로 지지율을 만회하려고 하는 건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2030 지지율이 특히 빠진 건 이준석 대표와 갈등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2030 지지율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간 것 같다.

일부는 이재명 후보 쪽으로 갔을 것"이라며 "1월에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끌어오는 노력을 부단히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지방도 돌아다니고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준비가 철저히 되지 않아 메시지가 나가면서 실수도 했다.앞으로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며 "실수 한 번 하고 나면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에 조심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선대위 개편안에 대해선 "비교적 간편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신임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에 대해선 "2012년 대선캠프 상황실장도 했기 때문에 대선이 어떻게 운영된다는 것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는 분"이라며 "비교적 당내에서 인선하는 데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호평했다.윤 후보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갈등을) 빨리 해소 해야 한다.

이 대표가 꼭 선대위에 들어와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이 대표 스스로 선거에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엔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단일화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괜히 얘기했다가 오히려 손해 볼 수 있는 것이 지금 현재 여건"이라며 "국민의힘이 윤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나중에 단일화 얘기가 나오더라도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부터 자꾸 단일화 얘기를 할 것 같으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추세가 지속한다면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같은 현상이 나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그때 가서 봐야 알겠지만, 1월이 지나면 결국 후보들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 측근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에 대해선 "밖에 있다고 영향력이 없어진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전날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와 전면 개편을 발표하면서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윤한홍 전 전략기획부총장·선대위 당무지원본부장이 2선으로 물러난 것을 놓고 실제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핵관이 밖에 있어도 영향력이 없어지지 않으면 더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 앞으로 후보가 어떻게 잘 조정해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윤핵관 관련 질문에 '선대위 조직 밖으로 빠져나가면 영향력을 행사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을 놓고도 "후보는 그렇게 답변할 수밖에 없는 거죠 뭐"라고 했다.

또 윤 후보가 유튜브 주식 경제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제대로 된 준비가 되지 않아서 프로그램이 끝난 후 아주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며 "삼프로TV 나가는 것을 나도 몰랐고 누가 준비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김 전 위원장은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김민전 경희대 교수,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의 영입도 사전에 몰랐다면서 "사실은 내가 총괄선대위원장이라고 명칭만 해놓고 당의 인사가 전혀 나한테 전달이 안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