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기 긴축 예고…"당분간 강달러, 증시 수급에 부담"
입력
수정
3년물 국채금리는 연 2% 근접…"긴축 가속에 시장 혼란 가중" 미국의 조기 긴축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움직임이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6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
장중 1,200원 돌파는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1.18% 하락한 2,953.97에 마감한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2,920대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2,874.6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2,922.73까지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까지 검토하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도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이 돌발성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으며 양적 긴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점이 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달러 인덱스의 하락 여력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과 유럽 간 제조업 지수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ESI) 차이가 줄어들어도 달러가 당장 약세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높게 본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의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긴축은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배당락 이후 기관의 배당차익 거래 성격 매도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부분이 부담스러운 변수"라며 "가뜩이나 연초 기관 매물이 출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까지 위축될 수 있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2,900선 지지력 테스트에는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2,900선이 깨지면 2,800선 지지력 테스트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연시 최고치 행진을 펼친 미국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고점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와 달리 국내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현저히 낮다"며 "이를 고려하면 국내 지수의 하방 위험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 경계감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13%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11월 25일(연 1.93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도 3년물 금리는 8bp 안팎으로 급등해 연 1.990%대까지 오르며 2%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10월에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선반영해 급등하며 3년 만에 연 2%를 돌파했다.
이후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등에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으나, 새해 들어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지면서 금리는 다시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경 추진과 미국 국채를 비롯한 대외금리 반등으로 시장 금리에 미치는 약세 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작년 10월 오버슈팅으로 인한 고점 인식은 유효하지만, 국내 시장금리는 일정 수준의 상승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장중 1,200원 돌파는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1.18% 하락한 2,953.97에 마감한 코스피도 이날 장 초반 2,920대까지 밀리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2,874.64)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2,922.73까지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까지 검토하자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도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이 돌발성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으며 양적 긴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점이 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분간 달러화 강세는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달러 인덱스의 하락 여력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과 유럽 간 제조업 지수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ESI) 차이가 줄어들어도 달러가 당장 약세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에서는 높게 본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의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시작된 긴축은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배당락 이후 기관의 배당차익 거래 성격 매도도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부분이 부담스러운 변수"라며 "가뜩이나 연초 기관 매물이 출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까지 위축될 수 있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2,900선 지지력 테스트에는 들어간 것으로 보이며, 2,900선이 깨지면 2,800선 지지력 테스트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말연시 최고치 행진을 펼친 미국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고점 부담이 크지 않다.
이에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기술주와 달리 국내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현저히 낮다"며 "이를 고려하면 국내 지수의 하방 위험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긴축 경계감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913%에 장을 마치며 지난해 11월 25일(연 1.933%)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도 3년물 금리는 8bp 안팎으로 급등해 연 1.990%대까지 오르며 2%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10월에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선반영해 급등하며 3년 만에 연 2%를 돌파했다.
이후 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 등에 금리 급등세는 진정됐으나, 새해 들어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지면서 금리는 다시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경 추진과 미국 국채를 비롯한 대외금리 반등으로 시장 금리에 미치는 약세 압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작년 10월 오버슈팅으로 인한 고점 인식은 유효하지만, 국내 시장금리는 일정 수준의 상승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