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OS에 특정 앱 차단 기능…"감시 활용 우려도"

신형 OS 'MIUI 13'에 '스캠 방지 기능' 탑재
중국 인터넷 당국인 CAC로부터 '스캠 블랙리스트' 제공받아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가 신형 운영체제(OS)에 특정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차단하는 기능을 탑재하자 중국의 이용자들이 '감시' 활용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출시한 자사의 신형 OS인 '미유아이(MIUI) 13'에 특정 앱 설치 차단을 비롯해 '스캠(scam·신용사기) 방지 기능'을 탑재했다.

MIUI 13은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인 '미(MI) 11'과 '미 11 프로(Pro)에 설치됐다.

샤오미의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오는 5월부터 MIUI 13을 설치할 수 있다
샤오미는 중국의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과 협력해 스캠 방지 기능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유아이 13은 CAC로부터 제공 받은 스캠 용의자 및 관련 앱에 관한 블랙리스트를 토대로 스캠 관련 앱의 설치를 자동으로 차단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미유아이 13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스캠 용의자로부터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오면 이를 알려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스캠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미유아이 13이 중국 당국의 스마트폰 이용자에 대한 감시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샤오미 측은 미유아이 13의 스캠 방지 기능에 대해 감시와는 무관하며 스캠 전화나 문자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 당국은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기술기업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우회적인 언론 및 인터넷 통제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샤오미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이다.

샤오미의 전자 제품군은 샤오미의 독자적인 OS인 MIUI를 기반으로 제작돼 서로 연결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