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 닮았다"…소니 전기차에 현대차 직원들 '술렁' [CE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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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日 가전 역사 '소니', 전기차 진출 선언지난 4일(현지시간) 일본 가전회사 소니가 CES 2022 컨퍼런스에서 전격 전기차 시장 진출 소식을 발표하자 이를 보던 현대자동차 직원들을 비롯해 관람객들은 술렁였다.
CES 2022서 소니 부스 둘러본 현대차 직원들
"GV 60 디자인과 유사"·"日 차 디자인 같지 않네"
소니 이미지센서·인포테인먼트 기술 총 집약
지난 2020년 CES 당시 소니가 전기차(EV) 콘셉트카인 '비전-S'를 선보일 때만 해도 "삼성처럼 전장사업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넓히는구나" 정도의 시각이 업계 중론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차량용 이미지 센서 부문에서 소니가 전 세계 1위 기업이라서다.전날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올 봄에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하면서 이날 CES 행사장 최고 관심사는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 위치한 소니 부스가 됐다.
오전부터 소니의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S1'과 '비전-S2'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소니 부스에는 퀀텀닷(QD)-OLED를 활용한 모니터와 TV, 드론, 플레이스테이션5 등 사업 분야별로 섹션이 나눠져 있었지만 관람객들은 전기차 콘셉트카에만 몰렸다.요시다 회장은 "비전-S를 선보인 후 받은 감격으로 우리는 우리의 창의성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동의 경험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해왔다"며 "비전-S는 안전, 적응성, 엔터테인먼트에 기반해 만들어졌고 편안한 주행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안전이 1순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SUV를 만들 때도 변함이 없었고 차량에는 40개 센서가 설치돼 안전을 점검한다"고 덧붙였다.'비전-S 02'를 소개한 소니 현장 직원은 "한국에서 소니를 보러 와줘서 고맙다"며 "한국인이 보기에 어떤가. 이곳 사람들은 테슬라 '모델 Y'와 비슷하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소니 부스를 방문해 '비전-S 02'를 지켜본 한 현대차 직원은 "앞모습부터 전체 윤곽까지 제네시스 GV60와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현지인 관람객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일본차 디자인 같지 않다"고 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소니 부스를 방문해 전기차를 둘러봤다. 한 부회장은 소니 부스에 대해 "몇 개 못봤다. 별로 볼 게 없다"는 평을 남겼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니가 전기차 진출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자동차 사업을 삼성이 하면 잘할 텐데 왜 안 하느냐는 얘기가 많은데,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해 전장 사업을 강화했다"며 "자동차 사업 여부는 더 들여다보고 의사결정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선보인 비전-S에 센서와 통신,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집약했다. 비전-S는 카메라, 라이다 센서 등으로 차량 주변 360도를 실시간 인식하고 분석해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또 차량의 사운드 시스템과 HMI 시스템을 연계해 운전자가 차량과 직관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5G 통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와 차량을 동기화하고,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도 지원한다.차량에는 고성능 소니 오디오 시스템과 전면 파노라마 스크린, 개별 뒷좌석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승객은 이를 기반으로 음악,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한 스트리밍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전기차 안에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모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이날 기존 세단형 프로토타입 '비전-S 01'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로토타입 '비전-S 02'도 최초로 선보였다. '비전-S 02'는 200㎾ 용량의 전기모터 2개를 탑재했고, 중량은 2479㎏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이나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일정도 공개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노정동/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