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현대글로비스, 정의선·정몽구 회장 지분 매각에 급등(종합)

현대모비스도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강세
현대글로비스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 소식에 6일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6.36% 오른 18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40% 상승한 19만1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정의선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123만2천299주, 정몽구 회장은 보유한 주식 전량인 251만7천701주를 시간 외 매매로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의 특수목적법인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공정거래법에 따른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시행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에 해당하는 상장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정의선 회장의 지분율이 19.99%가 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공정거래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잠재적 규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되고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오버행 이슈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오버행 리스크와 규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칼라일의 등장에 따라 신사업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지분 매각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 구조 변화 및 경영권 승계가 필요하고 이번 지분 매각이 그 준비 과정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글로비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하는 '대주주 일가→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의 지배구조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 회장 부자가 현대모비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야 하는데, 여기에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매각 대금 등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4.86% 오른 26만9천500원에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거래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직결될지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현대모비스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