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500만원 비싼 아이오닉5 중고차

출고 지연에 '웃돈' 거래
중고 전기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차보다 500만원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중고 전기차 시장에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6일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 조사 결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사진), 기아 EV6,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등 전기자동차의 중고차 시세가 같은 트림(세부모델)의 신차보다 50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중고차 시세 조사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개 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또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국산 중고차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로 나타났다. 중고차 평균 가격이 4706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1.7% 뛰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10.7%(2096만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0.1%(2177만원) 각각 상승해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었다.

수입 중고차 중에서는 테슬라가 인기였다. 모델 3는 5856만원으로 전월보다 11.9% 뛰었다. 모델 X는 7.5%(1억2722만원),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5.1%(3120만원) 올랐다. 중고 전기차 시세 급등은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출고 지연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올 1월 아이오닉 5, GV60를 주문하면 출고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EV6는 13개월 이상 걸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야 받을 수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