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로 QR 대체…제이디솔루션 '오디오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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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원리로 데이터 전송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터널에서 들리는 안전운전 경고음에는 고도의 음향 기술이 녹아 있다.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을 향해 직진성이 강한 음향을 쏘는 초지향성 음향 기술이다.
日 후지쓰에 스피커 공급
사운드 테크기업 제이디솔루션은 고속도로 터널에 설치하는 초지향성 음향 스피커를 제조하는 회사다. 초음파 원리를 이용해 음향에 직진성을 부여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지난달에는 일본 후지쓰에 초지향성 음향 모듈 초도 물량 5억원어치를 공급했다. 이 모듈은 일본 훼미리마트의 방범용 폐쇄회로TV(CCTV)에 들어갈 예정으로, 절도 등 이상 행위가 감지된 방향에만 경고 안내 음성을 송출한다. 향후 일본 내 모든 훼미리마트의 CCTV가 후지쓰 제품으로 교체되는 만큼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이디솔루션은 초지향성 음향 모듈의 성능을 강화하고 제조 원가를 크게 낮추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상용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차량용 독립음장 기술이 대표적인 사례다. 독립음장이란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 등 특정 음향을 필요한 좌석에만 송출하는 기술이다. 이 업체는 내년부터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고급 세단 라인에 이 기술을 적용한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제이디솔루션의 주력 신사업은 음파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사운드 태그(오디오 QR)’ 기술이다. 음파 데이터를 활용해 단말기 접촉 없이 버스요금을 결제하는 국토교통부 연구과제를 작년 12월 완수하는 등 성과가 나오고 있다.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활주로 조류 퇴치용 스피커를 비롯해 횡단보도 음성안내시스템, 쓰레기 무단투기 계도 방송 등 공공 분야에서도 이 업체의 초지향성 음향 모듈이 적용되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코노미(집 안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가 성장하면서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기업과의 협업도 증가하고 있다.
가상현실(VR) 제조회사 엔지니어 출신인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사진)는 초지향성 음향의 잠재성에 매료돼 2009년 회사를 차렸다. 가진 자금을 모두 쏟아 서울대 교수팀의 초지향성 음향 원천기술을 양수하고 이듬해 음파송신기를 완성했다. 그는 “음향 변조 알고리즘 코드를 적용한 칩 또는 메인보드를 개발하면 되기 때문에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