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부자를 꿈꾼다면 불도저가 되어라

빈손으로 시작해도
돈이 따라올 거야

펠릭스 데니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444쪽│1만6000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잡지 ‘맥심’을 소유한 거대 매거진 그룹의 오너. ‘영국 최고의 부자 10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괴짜 대부호. 《빈손으로 시작해도 돈이 따라올 거야》의 저자 펠릭스 데니스(1947~2014)는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무일푼 히피였지만 영국의 언론 재벌로 우뚝 섰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청년 시절부터 부자가 된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부를 일구는 과정에서 범한 시행착오와 행운을 만든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초월해 부자가 되는 자세를 알려준다.데니스는 어떤 분야나 아이디어를 선택하느냐보다 모험을 감행하고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양 산업이던 잡지를 통해 큰 부를 일궜다. 자신이 처음 성공을 이룬 분야가 잡지였기 때문에 꾸준히 거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좋아 보이는 아이디어에 혹하기보다 실행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그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조언한다. 부자가 되려면 안전한 길을 버리고 외롭고 위험한 길을 개척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라고 해도 이런 길에 들어서는 데 방해가 된다면 과감히 관계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실패자로 낙인찍힐까봐 두려워하는 마음도 부자가 되는 길에서는 걸림돌이다.

안주하는 마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부를 추구하는 것을 일종의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주위의 시선을 고려하지 말고 부를 좇으라는 얘기다. 똑똑한 사람들은 두려움 때문에 부자 되는 것을 포기한다고 그는 꼬집는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자신보다 똑똑한 인재들을 고용하고 일을 맡기라고 충고한다.데니스는 이 책을 ‘안티 자기계발서’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사람 좋고, 편안하고 상식적이면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그는 지적한다. 부자가 되는 길을 추구할 때 현재의 만족스러운 상태가 망가지고 미래와 인간관계에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 그래도 부자가 되고 싶다면? 막연한 소망이 아니라 강한 열망을 갖고 두려움 없이 쭉 밀고 나가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