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당직인선 정면충돌…李 "제 도장 찍힌 임명장 못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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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견 들었으니 그냥 임명" 강행…李 "앞으로 최고위 불참" 보이콧 선언
권성동 "원래 욕먹는 자리"에 李 "가르치려 들지 마라" 고성도…尹 도중 퇴장
비공개회의서 1시간 반 독설로 '난장판'…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서로 면전에 독설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노린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주요 당직 물갈이를 시도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개인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빠진 뒤 '이준석 뇌관'이 돌출,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전선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명시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처리를 강행했다.이 대표가 회의 초반 "상정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임명안 상정 자체를 거부하자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다"고 나서며 언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권 총장으로서는 이날이 마지막 최고위 참석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의 '울산 합의'를 꺼내며 윤 후보가 사전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권 총장이 윤 후보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치열한 당내 주도권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철규 의원을 가리켜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며 강도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사석에서 원색적인 욕설까지 했다는 정보 보고를 근거로 발끈했다.이에 권 총장이 "대선 후보나 당 대표나 원래 욕먹는 자리"라고 하자 이 대표가 "가르치려고 들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권 총장이 "가르치려는 게 아니고 저의 주장"이라고 물러서지 않으면서 일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이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 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자격 미달'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그는 임명안 자체가 과연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한번 정치적으로 논의해보자"며 즉석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협의 절차"라고 맞섰다.
이 대표가 뭐라고 얘기하든 기존 임명안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결국 둘 사이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과 관련,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과거 김무성 전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 사태인 '옥새 파동'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만 우선 임명하고 이철규 부총장 임명은 보류하자는 이 대표의 역제안을 일축하며,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이준석의 거취까지 한번 논의해보자"라며 "앞으로 제가 최고위에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격분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윤 후보는 의총 참석 후 당사로 돌아와 최고위 내용을 보고 받고 당초 방침대로 사무총장·부총장을 임명했다.
/연합뉴스
권성동 "원래 욕먹는 자리"에 李 "가르치려 들지 마라" 고성도…尹 도중 퇴장
비공개회의서 1시간 반 독설로 '난장판'…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서로 면전에 독설을 퍼부으며 정면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후보가 지지율 반등을 노린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주요 당직 물갈이를 시도하는 데 대해 이 대표가 개인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빠진 뒤 '이준석 뇌관'이 돌출,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전선이 한층 뚜렷해지면서 두 사람간 불신의 골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양상이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 대표의 명시적인 반대를 무릅쓰고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과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 처리를 강행했다.이 대표가 회의 초반 "상정 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임명안 상정 자체를 거부하자 권성동 사무총장이 "윤 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이 있다"고 나서며 언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권 총장으로서는 이날이 마지막 최고위 참석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초의 '울산 합의'를 꺼내며 윤 후보가 사전 요청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밀어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권 총장이 윤 후보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치열한 당내 주도권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특히 이철규 의원을 가리켜 "당 대표를 모욕하고 욕지거리를 해대고 휴대전화 포렌식까지 하자고 한 사람"이라며 강도높게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사석에서 원색적인 욕설까지 했다는 정보 보고를 근거로 발끈했다.이에 권 총장이 "대선 후보나 당 대표나 원래 욕먹는 자리"라고 하자 이 대표가 "가르치려고 들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권 총장이 "가르치려는 게 아니고 저의 주장"이라고 물러서지 않으면서 일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이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선 후보는 최고위 구성원이 아니고 최고위 의장도 될 수 없다"며 안건 상정을 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의 '자격 미달'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그는 임명안 자체가 과연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한번 정치적으로 논의해보자"며 즉석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드렸으니 이제 그냥 임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그것이 협의 절차"라고 맞섰다.
이 대표가 뭐라고 얘기하든 기존 임명안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결국 둘 사이 합의는 끝내 불발됐다.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과 관련,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과거 김무성 전 대표의 직인 날인 거부 사태인 '옥새 파동'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윤 후보는 권영세 신임 사무총장만 우선 임명하고 이철규 부총장 임명은 보류하자는 이 대표의 역제안을 일축하며, "좀 기다려보다 답이 없으면 둘 다 임명하겠다"고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이준석의 거취까지 한번 논의해보자"라며 "앞으로 제가 최고위에 참석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격분했다.
일부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1시간 반가량 이어졌다.회의 도중 자리를 떴던 윤 후보는 의총 참석 후 당사로 돌아와 최고위 내용을 보고 받고 당초 방침대로 사무총장·부총장을 임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