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바이오엔테크와 대상포진 예방 mRNA 백신 개발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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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엔테크에 약 2700억원 선수금 지급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감염병 분야 협력에 또 한 번 나서기로 했다.
화이자는 5일(현지시간) 바이오엔테크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최초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번 협력은 앞서 양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성공 경험이 발판이 됐다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2018년 인플루엔자 백신과 2020년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양사는 화이자의 독점 항원 유전자 서열(시퀀스)과 바이오엔테크의 독점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임상 시험은 올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현금 7500만달러(약 900억원)와 지분 투자금 1억5000만달러(약 1800억원)를 포함한 2억2500만달러(약 2700억원)를 선수금으로 바이오엔테크에 지급한다. 바이오엔테크는 최대 2억달러(약 2400억원)의 허가 및 판매 관련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에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독점 항원 유전자 서열 기술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독일과 터키 및 바이오엔테크가 상업화 권리를 갖게 될 특정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세계에 백신을 상업화 할 수 있게 된다.
양사가 이번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와 경쟁하게 된다. 싱그릭스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승인을 받았다. 2020년 한 해 동안 약 20억파운드(약 3조24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약 100만 건의 대상포진이 발생한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글로벌 연구개발 및 의료부문 최고과학기술책임자(CSO)겸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mRNA 기술을 발전시켜 또 다른 건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우구루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양사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대상포진 대상 새로운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안전하면서 높은 효능을 가진 mRNA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로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