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Fed 조기 긴축 예고에 급락…나스닥 1년만에 최대 낙폭

위험회피 심리 자극…나스닥 3.34%↓
구글, 넷플릭스 4% 넘게 내려…"기술주 중심 매출 출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예고와 위험 회피 심리가 급부상하면서 큰폭으로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 넘게 내리며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2.54포인트(1.07%) 하락한 36,407.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2.96포인트(1.94%) 떨어진 4,700.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2.54포인트(3.34%) 급락한 15,100.1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Fed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시작은 물론, 이후 양적긴축에 나설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급냉각시켰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Fed는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Fed는 12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각각 세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Fed는 현재 8조8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2010년대 긴축 시기와 비교할 때 이번에는 첫 금리인상으로부터 더 이른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이라고 Fed는 설명했다.

양적완화 종료 시점을 올해 3월로 앞당긴 데 이어 기보유 자산까지 줄여나가겠다는 Fed의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스탠스에 '제로금리'에 힘입어 급등해온 기술주들이 더욱 큰 타격을 받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조건 충족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내용이 담겨있어 지수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지출 둔화를 이유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팬데믹 상황을 빌미로 성장하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했다"고 설명했다.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4% 이상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도 3% 이상 내렸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