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텔란티스와 손잡는다…리비안 타격 불가피

아마존과 완성차 제작업체 스텔란티스가 손을 잡는다.

두 회사는 아마존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차량 개발에 협력하고, 스텔란티스가 제작한 배달용 전기차를 아마존의 배송 시스템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양측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동성명을 내놓고 이 같은 협력 계획을 밝혔다.

공동 성명에 따르면, 지프, 크라이슬러, 피아트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아마존과 디지털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한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자사 제작 차량의 대시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 적용하게 된다.

아마존은 2023년 출시될 스텔란티스의 배달용 전기차인 신형 램 프로마스터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앤드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로 스텔란티스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개발·엔지니어 부문의 글로벌 리더로 변모하는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의 합의로 운송 산업에 더 큰 발판을 마련하려는 아마존의 시도에 탄력이 붙고, 스텔란티스는 데이터 처리 클라우드와 연계된 정밀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포테인먼트를 장착한 차량 개발에 있어 테슬라와의 격차를 줄일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차량에 소프트웨어 기반의 기술을 접목해 2020년대 후반까지 200억 유로(약 27조원)의 수익을 추가로 창출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지난 달 발표한 스텔란티스는 이미 2024년까지 새로운 최첨단 플랫폼 3종의 구축을 목표로 대만 폭스콘, 웨이모, BMW와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합의로 아마존은 스텔란티스 배달용 전기차의 첫 고객이 된다. 양측은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매년 램 프로매스터 배달용 전기 차량 수천대를 아마존의 배달용 차량으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가 공개된 후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밀라노 증시에서 3 이상 급등했다. 반면 아마존을 주요 투자사로 하는 신생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의 주가는 11 넘게 급락해 희비가 엇갈렸다.아마존과 배달용 전기차 10만대 공급 계약을 체결해 초도 물량 1만대를 올해 말까지 인도할 예정인 리비안은 아마존이 스텔란티스를 또 다른 협력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