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쉽고 재미있게…경제학의 세계로

Cover Story
“학생은 왜 상경계 전공자가 되려 하나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큰 재미를 느꼈습니다~~.” “다른 책도 읽었나요?” “네, 저는 이후 독서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래 책들입니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가 썼습니다. 《러쉬!》도 썼죠. 이 책은 저를 경제학 세계로 이끌었습니다. 경제학자와 경제사상사를 소개한 친절한 책입니다. 경제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배울 수 있었죠. 경제학의 기원부터 애덤 스미스, 토머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도, 케인스,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거장들의 이론을 책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권으로 읽는 국부론

국부론은 경제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명저죠. 그런데 내용이 방대해서 고교생이 읽기 쉽지 않습니다. 이 책은 국부론의 핵심 부분만 선보입니다. 분업의 원리, 상업의 원리, 무역의 역할, 정부의 역할, 보이지 않는 손이 등장하는 대목을 소개합니다. 안재욱 교수님이 저를 위해 만든 듯했습니다. 대학에 가서 국부론 전체를 읽어보려 합니다.

▷북학의

조선시대 실학자인 초정 박제가가 쓴 고전입니다. 이 책은 조선의 국부론이라고 할 만합니다. 박제가는 조선의 애덤 스미스라는 거죠. 조선이 부강해지려면 무역을 해야 하고, 나라를 개방해야 하며, 상업과 유통이 흥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도로망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박제가의 한탄은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조선이 가난한 이유를 분업, 전문화, 교환 부족 때문이라고 한 대목에서 《국부론》을 떠올렸습니다. 박제가는 더 연구해야 할 학자입니다.

▷이토록 쉬운 경제학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경제 이론을 영화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시네마노믹스인 셈이죠. 《인턴》 《HER》 《82년생 김지영》 《기생충》 《라라랜드》 등 수많은 영화 안에서 경제학 주제를 뽑아내 한계체감법칙, 대체재, 실업급여, 펭귄효과, 자동화와 일자리, 규모의 경제, 공공재, 통화량, 매몰비용, 프랜차이즈 경제학 같은 개념을 설명합니다.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은 출간된 지 70년 이상 됐는데요. 미국 월스트리트에 일하는 사람들이 고객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금융상품을 다루는지를 고발합니다. 웃음과 교훈이 동시에 빛을 내는 투자 지침서라고 할 수 있지요. 개인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서 먹이사슬의 최하단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펀드매니저 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 기억납니다. 투자는 결국 자기 책임이니까요.

▷THE BITCOIN STANDARD

비트코인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합니다. 번역서가 있지만 원서로 도전했습니다. 어렵지 않게 쓰여 있습니다. 초반부에 화폐의 역사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시화폐 즉 primitive money 대목에서 인류가 조개, 검은 돌, 유리 등을 어떻게 화폐로 받아들이고 사용하게 됐는지, 화폐의 발달이 기술의 발달(금화, 동전, 지폐)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암호화 화폐, 디지털 화폐는 컴퓨터 기술 속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할 화폐라고 보게 되지요. 비트코인이 화폐냐고요? 저의 대답은 “시간이 말해줄 겁니다”입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1. 생글이 소개한 12권의 책 저자가 누구인지와 다른 저작물이 있는지를 조사해보자.

2. 경제 분야 6권 중 읽은 책이 있으면 생글생글 편집진에 독후감을 써서 보내자(nie@hankyung.com).

3. 대입용 자기소개서에 쓸 도서목록을 미리 정해서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