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상승랠리 채비하는 임플란트株

대장주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정책수혜 기대에 '재조명'
의료진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경DB
임플란트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1위의 기업의 횡령사건과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탓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6분 현재 덴티움은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31%) 오른 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오도 750원(1.97%) 오른 3만875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덴티스는 최근의 상승분에 대한 조정으로 4.81%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선두를 달렸던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횡령 혐의가 발생한 데 따라 경쟁사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실제 기업활동의 위축이나 매출감소는 포착되고 있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1위 업체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다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횡령·배임 혐의 확인사실을 코스닥시장에 공시하고 횡령액 1880억원이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거래 정지됐다. 회사 측이 자금관리직 직원 한 명의 단독 소행이라고 밝힌 가운데 해당 직원 이모씨는 지난 5일 경찰에 붙잡혔다.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덴티스는 16.9% 급등했다. 디오는 지난 6일 상승분을 토해내긴 했지만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8.8% 올랐고 덴티움도 3일부터 이틀 동안 10% 넘게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에 집중했다. 이달 3일부터 나흘 동안 덴티움과 디오를 각각 102억원, 66억원 순매수했고 덴티스도 4억원 넘게 사들였다.

임플란트 관련주들은 정책 수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전일 MBC 100분토론에 나와 "임플란트 비용 보전이 최소 4개까지는 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라며 "'나이 들어서 빠지는 건데 그것을 왜 정부가 해야 하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기는 한데, 비용과 금액 등은 전문가를 시켜서 (정책화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본업에서 파생된 모멘텀이 아니라고 해도 종목들이 주목 받는 것엔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나 사업영역이 뛰어난 데도 이른바 '잊혀진 주식'들이 많다"라며 "본업이 아닌 재료로 오른 종목은 결국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떤 모멘텀이든 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할 수 있단 측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업황에 대한 전망 자체도 밝은 편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 델타 변이가 확산하며 소비가 주춤했지만 4분기 들어 수출 고성장세가 나타나며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임플란트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이 아닌 만큼 이연된 수요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각사가 프리미엄 라인 출시, 신흥국 수출 확대 등 전략을 펴고 있어 중장기적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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