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긴축 직격탄 맞은 카카오…주가 추락 어디까지

미국발 조기 긴축·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에 발목
"대선까진 주가 부진 지속…하반기 반등 가능"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사진=신경훈 기자)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주가가 새해 들어 10만원대로 떨어졌다. 미국발 조기 긴축 소식과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 전망 등이 연초부터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 부진이 짧아도 3월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부진, 플랫폼 기업 규제 등 악재에서 벗어나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주가, 올 들어 10.2% 폭락…증권가서도 목표가↓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12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0%) 상승한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0.2% 폭락했다. 시가총액도 5조원 넘게 증발했다. 한때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순위 3위에 올랐던 카카오는 7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카카오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상, 양적 긴축 시사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 발표는 기술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도 카카오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카카오 주식 3573억원, 237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목표주가 하향에 나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종전 16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과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플랫폼 기업 규제 등이 카카오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성종화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신규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기 모멘텀을 확보하거나 기존 플랫폼 사업에서 더욱 진화되고 숙성된 모멘텀을 확보하기까지 긴 호흡을 갖는 접근이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주가 반등 예상…규제 불확실성 떨치고 자회사 IPO 긍정적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카카오가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가 카카오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란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규제 우려는 대선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컨텐츠 서비스에서 성과가 나오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카카오엔터는 올해 상반기 예비심사청구에 돌입하고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을 3년 내 현재 대비 3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북미, 아세안, 그리고 유럽의 프랑스까지 카카오엔터의 콘텐츠 영향력을 보다 공격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서 카카오의 주가가 17만원까지 오르면서 핵심 자회사의 IPO가 카카오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충분히 입증됐"며 "카카오엔터와 픽코마 등 컨텐츠 자회사들의 합산 시총이 25조원에서 최대 30조원까지 가능한 상황이기에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