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모터쇼' 명성 잃은 美CES…현대차는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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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업체 참가 대폭 줄어…현대차, '메타모빌리티'로 관심 선점
전기차·자율주행 등 신기술 선봬
해마다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이 대거 등장해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었던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는 올해 참가업체들이 크게 줄면서 그간의 명성이 무색해졌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현장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최신 모빌리티 기술이 경합했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은 곳곳에 비어 다소 썰렁했다.
다만 저조한 참가율에도 자동차업체들이 추구하는 변화는 여전히 감지됐다.
특히 현대차는 경쟁업체들이 없는 틈을 타 '메타모빌티리'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모빌리티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CES 2022'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는 오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전날인 개막일에는 1만5천여명이 부스를 방문했다.
현대차는 개막 전 발을 뺀 경쟁업체들과 달리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로보틱스와 메가버스(3차원 가상공간)을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으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런 포부를 드러내듯 현대차 부스는 자동차 대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모빌리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 자리를 잡았다.현대차가 제안한 메타모빌리티는 올해 CES를 관통했던 두 키워드인 로봇과 메타버스를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을 가장 빨리 포착했다는 찬사가 나왔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현실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전시콘텐츠 '엠.비전 타운'을 마련하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팝'과 '엠.비전 투고'(M.Vision 2GO)를 최초로 공개했다.LVCC 웨스트홀에 자리를 잡은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기차, 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자동차라는 기존 프레임에 갇힌 모습이었다.
자동차업체 전시관에 항공기와 스마트시티 콘셉트가 등장했던 2020년 CES보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인근에 부스를 차린 세계 4위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관련 기술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텔란티스의 핵심 브랜드인 크라이슬러는 인공지능(AI)과 커넥티드 기술이 접목된 '에어플로우'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2025년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시트로엥도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스케이트'와 초소형 전기차 '에이미'를 선보였다.
미국 진출을 앞둔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도 넓은 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VF9 등 전기차 5종을 공개했다.
빈패스트는 내년 말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해 100% 전기차 회사가 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던 미국 전기차업체 인디EV도 자사의 전기차 제품을 전시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가 전기차인 만큼 새로운 충전 기술들도 CES에서 대거 공개됐다.
미국 쿼너지가 선보인 로봇 충전기는 스마트폰으로 충전을 택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차량까지 알아서 찾아 가 충전해준다.
미국 충전기업체 블링크도 전기차 2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선보였다.
미국 월박스는 전기차를 비상 발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전시했다.현장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온라인으로 자사의 전기차 계획을 뽐냈다.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S 기조연설을 통해 쉐보레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출시를 발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디어 사이트에서 한번 충전하면 1천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도 전자잉크를 활용해 차량 외장의 색상을 변경하는 'iX 플로우'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미래 로보틱스 비전처럼 산업간 장벽이 사라지는 장면도 이번 CES에서 자주 목격됐다.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전자업체 소니로, 소니는 CES 프레스행사에서 올해 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고 선언하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전기차·자율주행 등 신기술 선봬
해마다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이 대거 등장해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었던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는 올해 참가업체들이 크게 줄면서 그간의 명성이 무색해졌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현장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최신 모빌리티 기술이 경합했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은 곳곳에 비어 다소 썰렁했다.
다만 저조한 참가율에도 자동차업체들이 추구하는 변화는 여전히 감지됐다.
특히 현대차는 경쟁업체들이 없는 틈을 타 '메타모빌티리'라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해 모빌리티 업체 중 가장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CES 2022'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현대차 부스에서는 오전부터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전날인 개막일에는 1만5천여명이 부스를 방문했다.
현대차는 개막 전 발을 뺀 경쟁업체들과 달리 총수인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와 로보틱스와 메가버스(3차원 가상공간)을 결합한 메타모빌리티 등으로 궁극적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런 포부를 드러내듯 현대차 부스는 자동차 대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모빌리티,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이 자리를 잡았다.현대차가 제안한 메타모빌리티는 올해 CES를 관통했던 두 키워드인 로봇과 메타버스를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을 가장 빨리 포착했다는 찬사가 나왔다.
현대차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현실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전시콘텐츠 '엠.비전 타운'을 마련하고,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팝'과 '엠.비전 투고'(M.Vision 2GO)를 최초로 공개했다.LVCC 웨스트홀에 자리를 잡은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도 전기차, 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자동차라는 기존 프레임에 갇힌 모습이었다.
자동차업체 전시관에 항공기와 스마트시티 콘셉트가 등장했던 2020년 CES보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 인근에 부스를 차린 세계 4위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관련 기술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스텔란티스의 핵심 브랜드인 크라이슬러는 인공지능(AI)과 커넥티드 기술이 접목된 '에어플로우' 콘셉트카를 공개했고, 2025년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시트로엥도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스케이트'와 초소형 전기차 '에이미'를 선보였다.
미국 진출을 앞둔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도 넓은 공간에 부스를 차리고 VF9 등 전기차 5종을 공개했다.
빈패스트는 내년 말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해 100% 전기차 회사가 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 쌍용차 인수전에 나섰던 미국 전기차업체 인디EV도 자사의 전기차 제품을 전시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가 전기차인 만큼 새로운 충전 기술들도 CES에서 대거 공개됐다.
미국 쿼너지가 선보인 로봇 충전기는 스마트폰으로 충전을 택하면 자율 주행 로봇이 차량까지 알아서 찾아 가 충전해준다.
미국 충전기업체 블링크도 전기차 2대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선보였다.
미국 월박스는 전기차를 비상 발전기로 활용할 수 있는 케이블을 전시했다.현장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기존 완성차업체들도 온라인으로 자사의 전기차 계획을 뽐냈다.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CES 기조연설을 통해 쉐보레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출시를 발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미디어 사이트에서 한번 충전하면 1천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 콘셉트카 '비전 EQX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도 전자잉크를 활용해 차량 외장의 색상을 변경하는 'iX 플로우'를 선보였다.
현대차의 미래 로보틱스 비전처럼 산업간 장벽이 사라지는 장면도 이번 CES에서 자주 목격됐다.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전자업체 소니로, 소니는 CES 프레스행사에서 올해 봄 전기차 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고 선언하면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