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운다고 그만 만나자는 여성…핑계 아닌가요?" [이슈+]

직장인들 상대방 흡연 여부 두고 '후끈'
"절대 못 만난다" vs "잘 생기면 괜찮아"

"올해엔 꼭"…'금연' 성공하려면?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이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흡연자 여러분. 금연, 성공하고 계십니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월 1일, 흡연자들에게는 상징적인 날이다. 많은 흡연자들이 "올해는 내가 꼭 담배 끊고 만다"고 금연을 결심하지만, 어느새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 자신을 목격하곤 한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2019년 기준)은 21.5%다. 남성 흡연율은 35.7%, 여성 흡연율은 6.7%다. 19세 이상 인구수가 약 4400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성인 흡연자는 944만 명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던 셈이다. 여기에 통계에서 제외된 미성년자까지 더하면 흡연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흡연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제 금연은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연인 관계에서도 담배가 종종 걸림돌이 되곤 한다.

최근 직장인들은 이성과 만남에 있어서 상대방의 흡연 여부에 대한 인식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아직 금연을 고민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특히 아직 연인을 만들지 못한 '솔로' 흡연자라면 주의 깊게 살펴보길 바란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담배를 피우는 부분이 사귐을 고려할 정도로 큰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1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화제를 모았다.

직장인 A 씨는 "최근 만나던 여성이 하는 말이 '자긴 담배 피우는 남자는 못 만나겠다'면서 끝내자고 하는데 솔직히 핑계 아니냐"고 적었다.

"핑계 맞다", "(외모가) 잘 생겼으면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흡연자는 절대 안 만난다"고 입을 모았다.네티즌들은 "흡연자 너무 싫다", "입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데 정작 흡연자들은 그걸 모른다", "남녀 불문하고 흡연자는 일단 거른다", "소개팅에서 밥 먹은 뒤 카페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방이 담배 하나 피우고 간다길래 정떨어졌다", "애초부터 흡연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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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들 싫다는데, 금연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까.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조언을 들어보자.

서 교수는 먼저 금연에는 물이나 녹차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물은 몸속에 있는 니코틴과 타르 성분을 배출시키고,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니코틴과 결합해 체외로 나가는 역할을 하기 때문. 서 교수는 "평소 아침 기상과 함께 담배를 피우고 식사 후 담배에 습관적으로 손이 갔다면 아침에 일어난 뒤 물이나 녹차 한 잔을 마시면 좋다"고 말했다.금연을 위한 식단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는 검은콩, 등푸른생선, 바지락, 당근 등이 있다. 검은콩은 비타민이 풍부한 것은 물론, 이뇨 작용을 통해 체내의 니코틴 등 독소를 체외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등푸른생선은 담배로 인해 수축된 혈관을 이완 시켜 주고, 바지락은 양질의 단백질이 간장 기능을 활성화시켜 피로를 줄여준다.

금연 식단으로 부적합한 식품은 향신료가 강한 음식, 맵고 짠 음식, 단 음식 등이다. 또 돼지고기나 쇠고기 등 기름진 음식과 술은 피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홍차, 음료수 등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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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제를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시·군 보건소에서는 다양한 금연클리닉을 개설하고 체내 일산화탄소량 측정과 체지방률 등 분석을 통해 개인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금연을 위해 금연보조제를 제공하는데 이는 담배를 끊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금연보조제는 크게 신체 일부분에 붙이는 패치와 껌, 사탕, 약물 등으로 나뉜다.

다만 패치형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패치형은 평소 자신의 흡연량에 맞춘 니코틴 함량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패치를 붙인 상태에서의 흡연은 심한 어지럼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니코틴이 과도하게 체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또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거나 의심된다면 패치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서 교수는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금단증상 때문으로 니코틴은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며 "금연의 성공 여부는 결국 본인의 강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7일에서 15일 전부터 금연을 준비하고 단숨에 끊는 게 좋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