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전세계 확진자 3억명 넘었다

사망자 547만명…오미크론 급속 확산

美선 1분마다 417명 감염
인도도 하루 12만명 육박

각국 '종식→공존'으로 선회
"오미크론, 독감에 가깝다"
감염 빠르지만 증상 가벼워
격리기간 단축 등 방역 완화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억 명을 넘어섰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지 738일 만이다.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자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감염병과의 공존’이 주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년 만에 세계 인구 3.8% 감염

7일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억17만 명, 사망자는 547만 명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이 전염병이 보고된 지 2년여 만에 세계 인구(78억7497만 명)의 3.8%가 감염됐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세계 확진자는 이달 들어 수직 상승했다.대륙별로 보면 유럽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인명 피해가 가장 큰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849만 명이고 83만3987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6일 신규 확진자는 78만6792명에 이른다.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도 60만2543명으로 처음으로 60만 명을 넘어섰다. 1분에 4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1초에 7명꼴이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미국 확진자는 89% 급증했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 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는 11만71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1만 명을 넘어선 뒤 8일 만에 10만 명도 돌파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일본에서 62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해 9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6000명을 넘었다. 일본 정부는 미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와 히로시마, 야마구치현에 오는 31일까지 방역 중점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출범한 뒤 처음이다.

“뉴노멀 전략으로 바꿔야”

이날 미 의사협회지(JAMA)에는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논평이 실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보건자문위원을 맡았던 전문가들이 쓴 글이다. 이들은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뉴노멀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감 등 여러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로 코로나19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정부도 이런 방향으로 방역 중심축을 바꾸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지만 봉쇄 등의 추가 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게 그 첫걸음이다. 앞서 미국은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증상자의 격리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 코로나19 위험을 감수하고 일상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상이 예상보다 심하지 않은 것이 이번 결정의 근거가 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12만6410명이다. 과거만큼 급격한 증가세는 아니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일찍 퇴원하고 있어서다.일본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후지타 지로 류큐대 교수가 오미크론이 델타와 완전히 다른 질환이고, 독감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환자들의 주 증상이 발열 기침 무력감 등이라는 게 그 근거다.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는 드물다. WHO는 경계를 풀지 않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확진자 쓰나미가 크고 빨라 세계 보건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