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성장률 목표…'5% 이상' 제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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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 목표치 반영중국 정부가 올해 공식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이상’으로 설정할 것이란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작년 ‘6% 이상’에서 목표치를 1%포인트가량 낮추는 것이다.
작년보다 1%P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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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는 베이징 등 주요 지방정부의 목표를 고려할 때 올해 공식 목표치가 5%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시는 전날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이상’으로 결정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목표를 6%로 삼았고 실제로는 8.5%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하면 올해 목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부 허난성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작년과 같은 7%로 제시했다. 허난성은 작년 성장률 추정치가 6.5%로 목표를 밑돌았으며 4분기에 특히 성장 동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방정부가 올해 6%를, 최근 경제 발전 속도가 빨라진 하이난과 구이저우 등 일부 성이 8%가량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각 지방정부의 목표를 종합하면 전체 성장률이 7~8%로 나올 수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보수적으로 6% 이상을 내걸었다.
환구시보는 5% 이상이라는 목표가 중국 지도부가 강조하고 있는 ‘안정 속 성장’ 기조에 부합한다고 했다.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성장률을 5.3%로 예상했다.
해외에선 노무라증권이 4.3%를 예측한 것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4.8%, JP모간 4.9% 등 4%대 성장을 내다보는 투자은행(IB)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5.8%로 예상하고 있다.롄핑 즈신투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보다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투자가 각각 8% 증가하고 부동산 투자도 4.5%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연말 중국 재정부가 지방 특별채권 발행 한도를 1조4600억위안(약 270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면서 이 채권은 대부분 고정자산 투자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