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간 신한은행…'AI은행원'이 체온 재고, 고객 맞아

CES 2022 - 한경·KAIST 특별취재

미래형 은행 선보여
단골 손님 알아보고
3개국어 자유자재
“당신의 체온을 측정하겠습니다.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

신한은행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인공지능(AI) 기반 안내 기기인 ‘AI 컨시어지’와 실시간 화상 상담 시스템인 ‘디지털 데스크’를 선보였다고 발표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CES 2022에 부스를 차린 보기 드문 사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미래형 영업점 모델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CES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AI 컨시어지에서 일하는 AI 은행원은 영어로 방문자의 체온 측정을 유도하고, 가능한 은행 업무를 소개했다. 환율과 날씨 등 생활 정보도 함께 전달했다. 여러 번 은행을 찾은 단골 손님의 얼굴도 척척 알아봤다. 방문자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음성 인식 마이크가 ‘눈’과 ‘귀’ 역할을 한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이 기기는 인공인간 아바타 기술 보유 업체인 마인즈랩과 금융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인 효성 TNS와 함께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CES를 준비하면서 AI 은행원에게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를 학습시켰다. AI 은행원을 고도화해 해외 지점에서도 활용하겠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디지털 데스크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장비를 활용하면 소비자와 은행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다. VIP가 아닌 일반 손님도 은행 본사의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을 서울 서소문지점, 경기 안양 평촌남지점, 대구 다사지점 등에서 운영 중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일반 은행원이 줄고 있는 시대를 대비하려는 취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