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긴축정책 여파 지속…"주가 과민반응시 매수기회"[주간전망]

이번주 코스피 2850~3020선 범위 내에서 등락 예상
"반도체, 반도체 장비, 자동차, 조선" 주목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10~14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 대형 기업공개(IPO) 앞둔 개인의 수급 분산 등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급등하고 이에 따라 주가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면 오히려 이를 매수기회로 삼는 편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850~302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지난주 코스피는 2954.8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34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43억원, 3749억원을 팔아치웠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하락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41%, 0.96% 하락했다.

새해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출구전략 가속화 우려가 지배했다. 오는 3월 금리인상이 유력해졌으며 Fed의 보유자산 매각에 따른 유동성 회수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졌다. 이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성장 스타일 주식의 조정이 유발되고 있다. 다만 Fed의 조기 금리 인상은 시장이 알았던 부분이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선물시장은 이미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했다. 그보다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오는 26일 예정된 FOMC 회의 이전까지 Fed 위원들의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발언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2분기 전에 이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가 연초에 집중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수급 이슈 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진정될 이슈"라며 "결국 남는 것은 Fed의 긴축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인데 이는 경기호조가 전제돼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형 IPO를 앞둔 개인 수급 분산도 이번주 증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8~19일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일반투자자의 공모주 청약이 대기 중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 국내증시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기관투자자의 매도세는 이번주에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21년 12월 1일~12월 28일) 5조52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최근 6거래일(21년 12월 29일~22년 1월 6일)간 5조27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투자계 순매도 규모를 감안하면 배당차익거래 매물은 이미 상당부분 출회된 것으로 보이며 1월 옵션만기일(1월13일) 전에 금융투자계 매도압력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지표로 미국 12월 소매판매를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는 시장 컨센서스처럼 직전월 대비 조금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25bp 인상이 예상되나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반도체 장비, 자동차, 조선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할인율 부담을 이길 수 있는 업종을 선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성장주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 경기민감주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