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수정 "윤석열 '여가부 폐지'한다면 대체 부서 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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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교수 전화 인터뷰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산으로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양성평등의 기조로 (여가부를) 대체할 수 있는 부서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라는 '강수'를 띄워 '이대남(20대 남성)'들의 표심을 노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양성평등의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성평등 기조로, 여가부 대체 부서 둘 것"
"기존 여가부의 병폐 지적한 것으로 보여"
이 교수는 8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기존 여가부의 병폐를 지적한 거로 보인다"며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 아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양성평등의 기조로, (여가부를) 대체할 수 있는 부서를 둘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대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대안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윤 후보는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교수가 언급한 '대체 부서'가 양성평등가족부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는 맞지만, 양성평등가족부 설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론과 관련해 한경닷컴은 신지예 전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도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앞서 윤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 후보가 '이대남'의 표심을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언급에 이대남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와 이건 못참지", "킹석열" 등 반색을 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5일 선대위 해산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드린다"며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