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6천300만 달러(약 758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인도양 주변 국가들을 순방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8일(현지시간) 몰디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왕 부장은 이날 이브라힘 모하메드 솔리 몰디브 대통령과 압둘라 샤히드 외무장관을 잇달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또 양국 간 왕래가 자유롭게 되면 몰디브인들이 30일간 비자 없이 중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비자면제협정에도 서명했다. 왕 부장은 지난 4일부터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 등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데 이어 몰디브를 거쳐 스리랑카를 찾는다.
몰디브, 스리랑카, 케냐 등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주요 협력 국가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서방 국가들은 몰디브 등이 일대일로 차원에서 이뤄지는 자국 내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대규모 차관을 상환하지 못해 이른바 '채무의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은 이를 부인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