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는 베이징] ⑦ 설원을 비행하는 '인간 새'들의 경쟁 스키점프

이번 대회 혼성 단체전 신설, 역대 최다 금메달 5개 걸려 있어
일본 고바야시·다카나시, 남녀부 금메달 후보…한국 선수는 출전 어려울 듯
스키 점프는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멋진 그림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높은 점프대를 날아올라 설원 위로 멋지게 착지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스키점프는 제1회 동계올림픽인 1924년 프랑스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1960년까지 남자 개인전 한 종목만 열리다가 1964년부터 1984년 대회까지 라지힐과 노멀힐 개인전으로 나눠 금메달 수가 2개로 늘었다. 또 1988년 캘거리 대회부터 남자 단체전이 신설됐고, 2014년 소치 대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여자 개인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특히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남녀 혼성 단체전이 새롭게 열려 역대 동계올림픽 가운데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이 스키점프에서 나온다.

경기 방식은 크게 거리점수와 자세(비행·착지) 점수로 순위를 정한다. 5명의 심판이 각각 20점 만점으로 비행자세와 착지자세를 채점하며 최고와 최하점을 뺀 3명의 점수를 거리 점수와 합산한다.

거리 점수는 기준 거리에 착지하면 기본 점수 60점을 주고 여기서 1m를 더 갈 때마다 노멀힐 2점, 라지힐은 1.8점씩 추가한다.

반대로 기준 거리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차감한다. 라지힐과 노멀힐을 나누는 기준은 힐 사이즈(HS) 110m 이상이면 라지힐, 85∼109m 사이 점프대는 노멀힐로 구분한다.
다른 스키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스키점프 역시 유럽과 미국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나온 올림픽 스키점프 금메달 49개 가운데 노르웨이가 11개, 핀란드 10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다만 일본이 금메달 3개를 획득해 아시아 국가로는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특히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 당시 남자 노멀힐 개인전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고 1998년 나가노 대회 때는 라지힐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과 체형이 비슷한 우리나라지만 올림픽 스키점프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에 나오는 종목으로 팬들에게 친숙한 스키점프에서 우리나라는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 강칠구가 단체전 8위로 선전하기도 했으나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6회) 보유자인 이규혁(빙상), 최서우, 최흥철, 김현기, 이채원(이상 스키) 가운데 최서우와 최흥철, 김현기 세 명이 스키점프 선수들이기도 하다.

올해 41세인 최흥철은 7번째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계속 도전하고 있으나 60∼70위 대에 머물러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한국 선수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최근 FIS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고바야시 료유(일본)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고 있으며 여자부는 마리타 크라머(오스트리아), 카타리나 알트하우스(독일) 등이 기량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앞선다.

남녀를 통틀어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61승) 보유자인 여자부 다카나시 사라(일본)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26세인 다카나시는 2014년 소치에서 4위, 2018년 평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스키점프는 베이징에서 약 220㎞ 떨어진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2월 5일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이 나오고 6일 남자 노멀힐, 7일 혼성 단체전이 열리며 2월 12일 남자 라지힐, 14일에는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주인공이 정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