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렸다"며 확진 날짜 공개한 조코비치…'노 마스크' 행사 논란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직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각종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졌다.

호주 멜버른 시내 격리 시설에서 대기 중인 조코비치는 지난 8일 자신이 작년 12월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조코비치가 확진 날짜 등을 공개한 이유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때문이다. 그는 오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위해 호주에 도착했으나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현재 격리된 상태다.이에 조코비치의 변호인은 호주 법원에 자료를 제출하고 "조코비치가 지난해 12월16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를 근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호주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면제 허가를 받으려면 최근 6개월 사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됐거나, 백신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의료진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호주 출입국관리소가 조코비치에 대해 백신 접종 면제 허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정하며 조코비치 측은 이의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조코비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받은 날짜를 공개하며 다른 논란이 발생했다. AFP통신은 "조코비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1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시내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사진이 다수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17일 베오그라드 테니스협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청소년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당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무도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다. 또 조코비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16일에 그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우표 발행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