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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알 낳길" 양산 고리도롱뇽 새 서식처 마련
사송 택지개발로 고리도롱뇽 서식처 잃어
지역 시민과 정치권이 신도시 개발로 서식처를 읽은 고리도롱뇽 대체 서식처를 마련했다. 사송고리도롱뇽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경남 양산시 동면 사송리 사송공공주택지구(이하 사송지구) 1공구 옆 습지대에 고리도롱뇽 대체 서식처를 가꾸는 행사를 전날 오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1월 말부터 시작하는 고리도롱뇽 산란을 앞두고 지역민, 윤미향 국회의원, 민주당 양산시의원, 정의당 양산시위원회, 산란처를 제공한 지주인 경암재단 관계자 등이 참여해 행사를 했다.

영남 남동부권에 분포하는 고리도롱뇽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 양서류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하는 사송지구에서도 금정산 자락을 중심으로 고리도롱뇽이 발견되면서 서식지 파괴가 현실화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4∼7월 사이 서식처를 잃은 사송지구에서 고리도롱뇽 2만여 마리를 구조했다.

지역민과 환경단체가 마련한 대체 서식지는 금정산 계곡과 이어진 곳이다. 4계절 내내 물이 솟는 웅덩이가 있어 대규모 택지로 개발되는 사송지구 일대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자연 습지대다.

대책위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절토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고리도롱뇽 서식처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삽으로 고리도롱뇽 서식처가 될 웅덩이를 넓히고 안전하게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나뭇가지, 낙엽을 모아 웅덩이에 넣고 주변을 청소했다. 강호열 대책위 대표는 "불과 보름 뒤에는 고리도롱뇽이 산란을 시작한다"며 "우리 시민이 가꾼 이곳이 안전한 산란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