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기 LG전자 부사장 "5년안에 마음 읽는 '지능형 가전' 시대 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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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2022 - 글로벌 퓨처테크 현장을 가다“5년 뒤에는 가전제품이 사용자의 마음을 읽고 작동하는 ‘지능형 가전’ 시대가 본격 열릴 겁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활용 기술을 확보하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합니다.”
미래가전 핵심은 자율제어·연결
AI·데이터 분석 기술 확보해야
오세기 LG전자 H&A연구센터장(부사장·사진)은 9일 “미래 가전의 핵심 경쟁력은 연결성을 기반으로 제품 스스로 기능을 제어하고 확장하는 기술에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LG전자의 미래가전 기술 핵심 전략으로 연결성과 데이터 학습력을 꼽았다. 오 부사장은 “AI나 사물인터넷(IoT), 와이파이 기술로 제품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것에만 그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축적한 데이터로 사용자에게 얼마나 선제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세탁기를 돌릴 때 거품이 많이 생기면 ‘세제가 많다’는 것을 제품이 인지하고, 사용자에게 ‘세제량을 줄이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오 부사장은 1994년 금성사(옛 LG전자)에 입사해 28년간 생활가전 기술을 연구개발한 ‘기술통’이다. 그는 글로벌 가전시장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 부사장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가전은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정체산업’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스마트홈 시대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미국, 유럽 등 주요 가전업체는 커지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보기술(IT) 업체와 협력하는 등 스마트홈 기술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LG전자는 전기자동차와 연계한 가전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 부사장은 “2035년엔 세계 최대 생활가전 시장인 미국의 자동차 절반이 전기차일 것”이라며 “전기차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전 생태계를 구상해보는 식의 초기 단계 연구를 최근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