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차녀 최민정, 美 투자자 모임 주도

"실리콘밸리 자주 찾을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SK하이닉스 팀장(사진)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관계자 등이 만나는 행사를 했다.

최 팀장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 팔라초호텔에서 열린 ‘SK하이닉스-GFT벤처스 이노베이션 나이트’에서 GFT벤처스 공동 창업자인 제프 허브스트와 함께 행사 주최 측으로 나서 60여 명의 참가자 앞에서 즉석 연설을 했다.이번 행사 개최를 주도한 그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어 실리콘밸리 쪽을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CVC(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벤처캐피털)를 운영해 온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새너제이 지역의 투자조직 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이 다양한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기존 법인 주식을 유동화하는 등 ‘투자회사’처럼 변신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 팀장은 2019년부터 SK하이닉스의 인수합병(M&A) 프로젝트에 관여하며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이 만나는 행사는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열리지만, 기업과 벤처캐피털이 공동 주최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이날 행사는 평소 친분이 있는 최 팀장과 허브스트 공동대표가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허브스트 대표는 최 팀장을 ‘MJ’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