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때 부동산 정책 놓고 靑서 20대1로 싸워"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캡처.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일하던 당시 부동산 정책을 놓고 청와대 비서진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크게 싸웠다”며 당시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9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공개된 영상에 출연한 김 후보는 자신의 부동산 관련 공약을 설명하며 “다주택자 중과에 대해 2년 유예를 이야기했다. 부총리 때 주장했던 거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중에 생긴 일이었다”며 “청와대 수석도 있고 실장도 있고, 거의 1대 15~20명으로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부동산(정책)은 김수현 당시 사회수석이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도소득세 관련 정책을 논의할 때 크게 의견이 갈렸다고 한다. 김 후보는 “모 핵심이 ‘양도 차익에 대해 100% 과세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내가 ‘미쳤냐’고 했다”고 전했다.

당시 부총리였던 김 후보는 양도소득세 중과를 유예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세율을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결국 세율 인상만 추진하겠다고 청와대 측이 주장했다고 말했다.그는 “내가 (세율만 올리는 건 안 된다고) 고집부리니까, 배석한 비서관 중에서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거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아주 분위기가 안 좋았다”고 전했다.

양도소득세 세율만 올리는 걸로 결정된 회의 이후의 상황에 대해 김 후보는 “(회의실을) 나왔는데, 수석하고 비서실장이 따라 나와서 대판 싸웠다. 굉장히 험한 말까지 했다. 거의 상소리까지 하며 ‘그만 두겠다’고 했다”며 “그 때는 너무 화가 났다”고 회상했다.

김 후보는 “(부총리 시절 청와대와의 사이에서) 고성이 오간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부동산 정책 외에도 최저임금 인상, 법인세 인상 등의 사안에 있어서도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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