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가수' TOP10이 직접 밝힌 뒷이야기 [인터뷰+]
입력
수정
최고 시청률 19.9% 기록한 '국민가수'경연은 끝났지만, 다시 시작이다.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는 지난해 범람한 오디션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었다. 최고 시청률 19.9%(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우승자는 49세 나이의 박창근이었다.
49세 박창근, 1대 '국민가수' 자리 올라
"우린 이제 다시 시작" 포부 전해
매회 완성도 높은 무대로 화제가 됐던 '국민가수'는 박창근을 비롯해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 등 TOP10이 함께 활동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결승전 이후 마주한 이들은 경연에 임하던 내내 느낀 긴장감부터 현실적인 고민까지 털어놓았다.
"지금도 연습하느라 바빠요."
경연은 끝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연습실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계획 역시 "'국민가수'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가 오는 2월 26일 시작되기 때문.박창근은 "경연은 끝나도 연습에 쫓긴 나날을 보냈다"며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이솔로몬은 "대외적으로 일정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준비하는 것들이 많다"며 "(프로그램 이후) 수많은 일들을 받아들이고 생각하기 보다는, 연습을 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동현은 "부산에 촬영을 갔는데, 남포동 시장에서 마스크를 껴도 알아보는 걸 보면서 '국민가수'가 큰 사랑을 받았다는 걸 느꼈다"며 "카메라가 있어서 그런가 싶어 따로 또 갔는데, 그래도 알아보시더라"라면서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김용현 역시 "저에겐 3번째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며 "부모님께 연락도 많이 오고, 많이 좋아해 주셨다"면서 주변의 반응을 소개했다.
높아진 관심…"잘 행동해야죠"
'국민가수'로 인해 갑작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면서 본인의 의지와 관련없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팬카페를 중심으로 한 순위 조작 의혹이나 보이콧 주장 등이 그것이다.앞서 '국민가수'의 투표를 진행해왔던 쿠팡플레이 측은 전체 투표 중 1% 미만의 투표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생성된 불법계정을 통해 중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해당 투표 내용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복투표 내역이 참가자 순위 및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부정투표를 하는 방법뿐 아니라 이를 유도하는 글이 몇몇 참가자들의 팬카페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실제로 당시 이솔로몬의 팬 카페에서는 일부 팬이 부정투표에 참여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솔로몬은 "경연의 고점에서 많은 분들이 모여드는 과정에서 일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끝까지 경연에 임해야 해 그 과정에 집중하지 못했다"면서 유령 계정으로 투표수를 늘렸다는 의혹과 관련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사람, 저 사람의 의견이 오가면서 온전하게 전해지지 못한 이야기가 있고, 온전하게 전달되지 못한 순간도 있다"며 "오해가 깊어지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 문제라 생각하면서 스스로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창근의 팬카페에서는 우승자인 그가 다른 TOP10 멤버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팀 활동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TOP10과 팀 활동을 할 경우 공연을 보이콧,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박창근은 "팬카페와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자신과 무관한 입장이었음을 밝혔다.
박창근은 "기사에 난 걸 보고 유추해서 앞서 나간 거 같다는 얘길 들었다"며 "(운영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저의 팬이셨고, 저와 연락을 따로 주고 받진 않았지만 활동은 열심히 해주셨다. 열심히 하려다보니 두, 세걸음 앞서가려 한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콧과 관련한) 얘길 듣고 강하게 말했다"며 "'공식'이라는 타이틀도 제가 달자고 한 것도 아니었고, 내부의 일에 관여하지 않지만, 대외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 생긴다면,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제가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제작진의 실수로 천국과 지옥을 오가기도 했다. TOP10들의 결승전 2차 무대에 오를 7명을 발표하는 장면에서 당시 4위 이병찬이 탈락권인 10위로 호명된 것. 방송 이후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결승전 1라운드 종료 후, 최종 점수 집계까지 무사히 완료하였으나 화면에 송출할 점수 집계표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10위의 이름이 잘못 기재되는 실수가 발생했다"면서 사과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병찬은 "생방송이기도 하고, 전자기기 문제니까"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제작진이) 사과문도 올리셨던데, 전 정말 아무렇지 않았고, 당연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고,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국민가수'로 가수의 꿈 확신"
수많은 난관을 거쳐 TOP10 자리에 오른 이들은 "포기할 뻔 했던 가수의 꿈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국민가수'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이 솔로몬은 "음악을 전업으로 삼고 싶었고,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고 이병찬은 "올해 초에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단기간 안에 많은 걸 배울 줄 몰랐다"면서 거듭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3번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낙방한 후 4번째 '국민가수'에 응시했다고 고백한 조연호는 "원래 노래를 관둬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국민가수' 포스터를 보고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응시한 것"이라며 "신기하게도 '다음'이라는 기회가 왔고, 오랫동안 부정적이었던 저의 모습들이 긍정적으로 바뀌어갔다"라고 말했다.
소속사인 RBW의 반대에도 '국민가수' 출연을 강행했다는 박장현은 "무대에 대한 부담이 커서, 무대에 서지 않고 앨범만 내면서 가수 활동을 이어가려 생각했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했다"며 "회사가 상장 전이라 출전을 반대해서 '사람들 몰래 나가서 이겨내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출전했는데, 이런 결과치를 얻어낼 거라 생각 못했다"면서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민가수'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은 "저는 목표가 크고 꿈도 크다"며 "'국민가수'는 그 과정 중 하나다. 이제부터다"라고 말해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