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중국의 속국"…큰절 안한 걸그룹 논란, 韓비하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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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네티즌 사이서 논란된 에버글로우 왕이런그룹 에버글로우(EVERGLOW)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국내 팬사인회에서 새해를 맞아 큰절을 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홀로 중국식 인사를 한 것을 두고 한·중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는 도 넘은 비하 댓글까지 남기고 있다.
큰절하는 멤버들 정가운데서 홀로 중국식 인사
中 관영매체 "문화적 차이 이해 못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진행된 에버글로우의 팬사인회였다. 이날 에버글로우는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큰절로 인사했고, 그 가운데 왕이런은 그대로 서서 한 손으로 다른 한 손 주먹을 감쌌다. 이는 '부자 되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중국식 인사를 건넨 것.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중국 스타들의 해외 진출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왕이런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왕이런 중국인은 큰절을 안 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하는 왕이런의 행동에 비판을 가했다. 특히 멤버들이 큰절을 하는 대열의 정가운데에 서서 굳이 이같은 인사를 돋보이도록 했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었다.이후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8일 "걸그룹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신년 인사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야단을 맞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매체는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높은 존경의 상징으로, 특정인에게 무릎을 꿇는 행위는 그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을 나타내는 것이고 강제로 다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종종 수치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이 같은 문화적 차이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에서 활동하며 큰절을 거부했던 다수의 중국인아이돌 멤버 사례를 언급했다. 갓세븐 잭슨이 다른 멤버들이 절을 할 때 무릎을 굽히는 대신 바닥에 눕거나, 엑소 전 멤버 타오가 같은 상황에서 한 쪽 무릎을 반쯤 굽힌 채 웅크리고 있던 장면 등이었다.
또 과거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그룹 세븐틴의 중국인 멤버 준과 디에잇에게 선 채로 경례하도록 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당 논란이 큰 화제가 되면서 일부는 도 넘은 비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원래 중국의 속국이었다. 너네는 부모가 자식에게 무릎 꿇는 걸 본 적이 있냐?"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속국 한국은 종주국 중국에 오래 전부터 무릎을 꿇어왔으니 전통이 된 모양이다. 이해한다"며 비아냥댔다.
왕이런이 소속된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중국의 연예 기획사로, 한국에 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앞서 위에화는 지난해 8월 에버글로우가 한국군(軍) 위문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위에화는 "한국 자회사가 진행한 공연이 일으킨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성명을 냈다.한편, 위에화는 지난 9일 왕이런이 당분간 국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런은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라며 "위 기간 동안 에버글로우는 국내 활동 시 5인 체제로 활동하며 예정된 스케줄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