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대본부 회의서 마이크 잡은 청년들…"쇄신의 신호"

국민의힘이 선거조직을 전면 개편한 뒤 연 10일 첫 회의에 청년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1차 회의에는 청년보좌역인 박물관 큐레이터 박수현 씨와 현역 프로 복서 김성헌 씨, 청년본부장인 장예찬 씨와 청년본부 부위원장인 허지훈 씨가 참석했다.사회자로는 지난해 12월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청년층을 대표한 연설로 주목받았던 백지원 씨가 나섰다.

참석한 청년들은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윤재옥 부본부장의 발언에 이어 곧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박수현 청년보좌역은 "윤석열 후보의 문화예술계 행보가 저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예술 종사자들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기존 정치권에서 문화와 예술이 정치적 선전 도구로 차용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만은 다르리라 믿는다"며 "문화 권력이 곧 국가 권력이 된 시대를 맞아 윤 후보가 문화예술계 행보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장예찬 본부장은 "이렇게 선대본 회의에서 청년보좌역이 발언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쇄신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전날 윤 후보가 발표한 '병사 200만원 월급'과 관련해서도 "이는 결코 군인이나 이대남(20대 남성)만을 위한 공약이 아니다"라며 "군 복무에 대한 합당하고 공정한 예우는 세대와 성별을 넘어 국민 모두와 가족을 위한 공약"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이 회의에 청년들을 대거 참석시키고 이들의 발언 비중을 높인 것은 윤 후보의 최근 청년 공략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선대위 체제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순으로 발언이 진행되며 청년들의 발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