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이재명 공약 비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약과 관련해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며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무리 표가 급해도 나랏돈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2 제작비'로 쓰려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정책 행보가 현란하다.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수선하다는 뜻"이라며 "전국민재난지원금을 국민이 동의 않으면 못 한다고 했다가, 다시 증세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는 "고갈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표가 되는 듯싶은지 이제는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건강보험 재정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 벌어 올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왜 복제약 약값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 못 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나"라고 비판했다.안 후보는 "하기야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나"라며 "이런 것이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우리의 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을 추방하는 것"이라며 "눈 딱 감고 다 드리자고 하면 표에 도움이 될 줄 알면서도 전국민재난지원금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