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을 새 서비스와 결합해 더 나은 삶 기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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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봇 개발 주도하는 로보틱스랩과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차는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는 자동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같은 이동 수단을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로 삼으면서 로봇을 '대리인'으로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로봇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비전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회장이 1992년 만든 기업으로, 2013년 구글을 거쳐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고 현대차그룹은 3번째 주인이 됐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을 맡은 현동진 상무와 레이버트 회장은 지난 4일 현대차의 CES 보도 발표회가 열렸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발 계획을 털어놨다.
먼저 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로보틱스라는 테크놀로지를 고도화해 거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입혀 새로운 사업의 모델이 되는 씨드(seed)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이든 다른 디바이스 형태이든 로보틱스라는 이름 아래 새 서비스와 결합해 더욱 나은 삶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비전"이라며 "이를 '로봇 인텔리전스 소사이어티'(Robot Intelligent Society)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틱스랩은 로봇이 아닌 것 같지만 로봇인 많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현대차·기아 전동스쿠터, 착용로봇, 비대면 응대 서비스 로봇 'DAL-e'(달이), CES에서 공개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을 예로 제시했다. 레이버트 회장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로봇을 오늘과 내일, 미래로 나눠 이름 붙이며 "상업과 생산에 집중된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하지 못하는 실험적 업무 등을 담당하는 오늘의 로봇으로는 정의선 회장이 이번 CES 보도 발표회에서 데리고 나온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꼽았다. 또 적재나 이동 등 한가지 작업만 할 수 있는 내일의 로봇 '스트레치'는 내년 대량으로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람처럼 두 팔, 두 다리가 있고,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비전 스캐너나 비주얼 센서를 갖춘 미래의 로봇은 '아틀라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역설한 미래 비전인 메타모빌리티와 'MoT'(Mobility of Things) 등을 실현화하기 위해선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레이버트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대량양산을 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있다'며 "아울러 로보틱스랩처럽 자체 역량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 양쪽 모두 굉장히 협업에 열정적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틱스를 3차원 가상공간 메타모빌리티와 결합하기 위해선 상당히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로봇들을 메타버스에 넣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작용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로봇에 지능을 넣어 명령이 세부적이지 않더라도 알아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로봇 몸체에서 구현되는 것과 사람이 직접 구현하는 것과 차이가 없이 연결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 상무도 "로보틱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반반 섞여 있어 가상물리시스템(CPS)이라는 개념을 이뤄간다"며 "메타버스도 CPS의 하나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 로보틱스는 물리적 공간에 있는데 이 두 공간을 이어보겠다는 야심있는 비전이자 초기 단계가 아닐까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대차 CES 부스에서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다는 취지로 개발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큰 관심을 끌었다. 현 상무는 모베드 양산 시점에 대해 "로보틱스는 아직은 성숙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과 고객의 요구 등을 고려해 양산 시점을 결정한다"며 "내구와 안전, 규제 등에 관한 시간을 고려해 (양산시점은) 2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지난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메타모빌리티'를 미래 비전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는 자동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같은 이동 수단을 메타버스에 접속하는 인터페이스로 삼으면서 로봇을 '대리인'으로 이용해 메타버스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의 지평을 확장한다는 의미로, 로봇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비전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6월 1조원을 투자해 로봇 전문 업체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카네기멜런대와 매사추세츠 공과대(MIT)의 교수로 재직했던 마크 레이버트 회장이 1992년 만든 기업으로, 2013년 구글을 거쳐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고 현대차그룹은 3번째 주인이 됐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을 맡은 현동진 상무와 레이버트 회장은 지난 4일 현대차의 CES 보도 발표회가 열렸던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발 계획을 털어놨다.
먼저 현 상무는 "로보틱스랩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로보틱스라는 테크놀로지를 고도화해 거기에 새로운 서비스를 입혀 새로운 사업의 모델이 되는 씨드(seed) 테크놀로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이든 다른 디바이스 형태이든 로보틱스라는 이름 아래 새 서비스와 결합해 더욱 나은 삶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현대차 로보틱스랩의 비전"이라며 "이를 '로봇 인텔리전스 소사이어티'(Robot Intelligent Society)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틱스랩은 로봇이 아닌 것 같지만 로봇인 많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현대차·기아 전동스쿠터, 착용로봇, 비대면 응대 서비스 로봇 'DAL-e'(달이), CES에서 공개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등을 예로 제시했다. 레이버트 회장도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로봇을 오늘과 내일, 미래로 나눠 이름 붙이며 "상업과 생산에 집중된 기술들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하지 못하는 실험적 업무 등을 담당하는 오늘의 로봇으로는 정의선 회장이 이번 CES 보도 발표회에서 데리고 나온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꼽았다. 또 적재나 이동 등 한가지 작업만 할 수 있는 내일의 로봇 '스트레치'는 내년 대량으로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람처럼 두 팔, 두 다리가 있고,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비전 스캐너나 비주얼 센서를 갖춘 미래의 로봇은 '아틀라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역설한 미래 비전인 메타모빌리티와 'MoT'(Mobility of Things) 등을 실현화하기 위해선 로보틱스랩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간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레이버트 회장은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고, 대량양산을 할 수 있는 제조 역량이 있다'며 "아울러 로보틱스랩처럽 자체 역량을 키워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현대차 양쪽 모두 굉장히 협업에 열정적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에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틱스를 3차원 가상공간 메타모빌리티와 결합하기 위해선 상당히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는 "로봇들을 메타버스에 넣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작용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로봇에 지능을 넣어 명령이 세부적이지 않더라도 알아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로봇 몸체에서 구현되는 것과 사람이 직접 구현하는 것과 차이가 없이 연결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 상무도 "로보틱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반반 섞여 있어 가상물리시스템(CPS)이라는 개념을 이뤄간다"며 "메타버스도 CPS의 하나의 콘셉트"라고 말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상의 공간에, 로보틱스는 물리적 공간에 있는데 이 두 공간을 이어보겠다는 야심있는 비전이자 초기 단계가 아닐까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대차 CES 부스에서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한다는 취지로 개발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가 큰 관심을 끌었다. 현 상무는 모베드 양산 시점에 대해 "로보틱스는 아직은 성숙한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상황과 고객의 요구 등을 고려해 양산 시점을 결정한다"며 "내구와 안전, 규제 등에 관한 시간을 고려해 (양산시점은) 2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