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생명, '매출 효자' 경영인보험 판매 축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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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보험, 수수료 돌려주는 방식 '논란'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 축소"
삼성생명이 법인 대표들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경영인정기보험, 일명 'CEO플랜'의 판매를 줄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국경제TV가 경영인정기보험 판매 과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영업방식을 보도한 지 3개월 만입니다.
장슬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삼성생명이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영인정기보험 판매를 올해부터 줄여나가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인을 대상으로 한 경영인정기보험은 경영인이 사망했을 때 사망보험금을 법인의 긴급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법인보험입니다.
이 보험은 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고액 보험으로,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법인보험 매출이 급증하며 11월 GA채널 매출만 전년보다 14% 가량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일부 GA들이 영업 과정에서 법인 대표의 자녀나 부인 등 특수관계인을 설계사로 위촉, 보험 가입 댓가로 수수료 일부를 특수관계인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일부 GA들은 법인이 약 2~3년만 보험가입을 유지한 후 해지하면, 손해보는 금액은 법인의 회계상 손실로 처리해 세금혜택을 볼 수 있고, 실제 손해보는 금액은 법인 대표의 가족에게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영업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본인계약 비율이 높은 만큼,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올해부터 판매를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금융당국도 수수료를 돌려줄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시키는 영업방식은 '특별이익제공'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 GA채널의 판매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 (GA업계를) 상호견제라던지 자정작용에 의해 돌아가는 생태계로 바꿔줘야 하잖아요. 업계 스스로…유인구조를 짜줘야 하는데…]
법인보험은 다른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싸 '효자 상품'으로 꼽히지만,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이 같은 방침을 세운 만큼 업계 전반적인 영업채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