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 노려라"…지난해 2배 넘는 14만가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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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 완화되자 봇물올 1분기 전국 분양시장에 지난해보다 두 배 넘는 14만2500여 가구가 공급된다. 강화된 대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서둘러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단지들이 연초에 대거 선보인다.
1045가구 '북서울 자이' 관심
안양·송도·부산 대단지 공급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이 계획된 물량은 14만2517가구다. 지난해 1분기 분양 물량(6만4001가구)의 약 2.2배 수준이다.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지면, 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분기에는 올 한 해 분양예정 물량(38만6786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6433가구, 경기 5만5438가구, 인천 1만1492가구 등 수도권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광역시에서는 △부산 9504가구 △대구 7556가구 △광주 5206가구 △대전 3336가구 △울산 1550가구 등의 순으로 물량이 많다. 이외 △충남 1만113가구 △경북 8160가구 △경남 7269가구 등에서도 많은 분양이 이뤄진다.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연초에 대규모 분양이 이뤄지는 것은 분양가 규제로 일정을 미뤄오던 단지들이 한꺼번에 몰려서다. 정부가 1월 1일을 기점으로 대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하자 작년 말 서둘러 입주자모집공고부터 한 단지들이 이달 청약을 받는 영향도 컸다. 올 1월 분양은 5만7877가구로 올 한 해 월별 물량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산정 기준을 바꾸면서 주요 단지의 사업성이 높아졌다”며 “멈춰 있던 공급이 재개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서울에선 GS건설이 강북구 미아동에서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를 이달 선보인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대단지 분양이다. 지하 3층~지상 22층, 15개 동, 총 1045가구(전용면적 38~112㎡)로 이 중 일반분양은 327가구다. 우이신설선 삼양역, 4호선 미아역이 도보권에 있다.
강남권인 송파구 오금동에서는 쌍용건설이 11일 하루 동안 ‘송파 더 플래티넘’ 분양신청을 받는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을 통해 나오는 일반분양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16층, 2개 동, 328가구로 전용 65㎡ 14가구와 72㎡ 15가구 등 29가구를 분양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기준(30가구)을 밑돌기 때문에 전용 72㎡ 기준 13억7500만~14억7260만원 수준이다.
경기·인천권에선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일원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2329가구), 송도 국제신도시 ‘송도 럭스 오션 SK뷰’(1114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매머드급 단지인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짓는다. 지상 최고 35층, 36개 동, 총 4043가구(전용 49~132㎡) 규모로 일반분양만 2331가구에 달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