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급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11일 수요예측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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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땐 IPO기록 모두 갈아치워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11일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기관투자가들이 원하는 공모가격과 수량을 적어내면 이를 취합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절차다. 2차전지의 성장세를 높게 평가한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어 공모가가 최상단에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권영수 "이미 260조 배터리 수주"
14일 공모가 확정…18·19일 청약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부터 중국 업체에 배터리 납품을 시작하고 점차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배터리 부품 제조사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등 합작 계약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경우 국내 IPO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12조7500억원을 조달한다. 2010년 삼성생명(4조90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격은 25만7000~30만원이다. 사전에 시행한 딜로드쇼에서 해외 기관들의 신청수량이 배정물량의 수십 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한 2차전지 분리막업체 SKIET보다 기관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며 “2차전지 대장주인 만큼 공모가가 최상단인 30만원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대부분 충북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의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상장에 성공하면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시 시총이 100조원을 넘어서며 단숨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부회장은 “세계 1위의 CATL과 시총 차이가 크지만 앞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3년 후 매출에 대해 미리 수주한 금액이 현재 260조원이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최소 25%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ATL의 시총은 234조원가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4일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18~19일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청약은 KB증권(배정비율 45.8%) 대신증권(22.9%) 신한금융투자(22.9%) 미래에셋증권(2.1%) 신영증권(2.1%) 하나금융투자(2.1%) 하이투자증권(2.1%) 등 일곱 곳에서 참여할 수 있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 한 곳을 공략하는 게 좋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일은 27일이다.
김형규/윤아영/전예진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