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혼술' 낙이었는데…'4캔 1만원' 맥주 사라진다
입력
수정
'4캔 만원' 즐겨먹었는데…맥주값 인상 "혼술도 못하겠네"
세금·원자잿값 올라…인상 고민하는 주류업체들
맥주 세금 20원 인상…식당서 1병 5000원 책정할 수도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5654869.1.jpg)
수입맥주에 이어 국내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민 부담이 늘게 됐다. 이미 ‘4캔 1만원’ 할인행사를 하는 수입맥주가 사라지고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수제맥주 등 일부 국내맥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맥아와 홉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알루미늄 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졌다. 오는 4월엔 주류세 인상까지 앞두고 있다.
‘4캔 1만원’ 맥주 할인행사 사라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1위 업체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품목별로 보면 제주위트에일과 제주거멍에일 355㎖는 1400원에서 1540원으로 140원 인상한다. 제주펠롱에일 355㎖는 1500원에서 1650원으로 150원 올린다.![제주맥주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6725595.1.jpg)
식당 맥주 1병 5000원 시대 올 수도
조만간 주세도 뛸 계획이라 인상을 고민하는 업체들은 더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되는 맥주의 주세는 지난해보다 20원80전(2.49%) 오른 1리터(L)당 855원 20전으로 결정됐다. 탁주(막걸리) 주세는 1원(2.38%) 오른 1L당 42원 90전이다.주세가 평균 2.4%가량 인상되는 셈. 지난해 인상 폭의 5배 수준에 달한다. 정부는 작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통상 맥주 업계가 주세 인상분보다 출고가 인상률을 더 높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은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5%만 올라도 현재 850원 안팎인 병맥주 330㎖ 한 병의 가격은 약 42원 50전 인상된다. 출고가가 이 정도 인상되면 식당에서는 가격을 500~1000원가량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보통 병당 4000원 꼴인 식당 맥줏값이 최대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단 얘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