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한결같이 훌륭한 배우"…오영수에 쏟아진 축하·환호(종합)

'오징어 게임' 깐부 이정재 "함께했던 장면들 모두 영광"
60년 무대 지킨 연극계 잔치 분위기…"변함없는 연극 정신의 승리"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받은 원로배우 오영수(78)에게 동료 배우들로부터 축하 인사가 쏟아졌다. 10일 연극계는 60년 가까이 무대를 지켜온 배우 오영수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을 한목소리로 축하했다.

오영수와 함께 무대에 섰던 선·후배 동료들은 그를 두고 '한결같은 사람', '훌륭한 배우'라고 평하며, 이번 수상은 한평생 걸어온 연기 인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린 시절 연극을 시작할 때부터 오영수와 친분을 맺은 손진책 극단미추 대표는 연합뉴스에 "(오영수는) 평생 연극만 해왔고, 연기도 조미료도 치지 않은, 만들지 않은 연기라는 신념을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왔다"며 "(골든글로브 수상은) 오영수 배우가 꾸준히 보여준 변함 없는 연극 정신의 승리"라고 말했다. 국립극단에서 오영수와 만나 30여 년을 무대에서 함께한 배우 김재근은 "'오징어 게임'을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연기력이 발산된 것 같다"며 "묵묵히 연극만 해온 인내심의 결과이자 그동안 쌓아온 노력의 대가가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영수의 대표작인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통해 인연을 맺어 약 30년간 친구로 지낸 연출가 강영걸은 "(오영수는) 어떤 배역을 맡든 근본적인 인간상부터 출발해 연기를 한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걸 보고, 독특하게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낸다"고 평가했다.

역시 연극계 선·후배로 오영수와 10여 년간 친분을 이어온 이성열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도 "선생님이 훌륭한 연기자이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 무대에서 한국문화를 빛낼 좋은 기회를 갖게 되신 것 같다"면서 "공연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후배로서,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영수와 50년 가까이 연극계에서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정진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연기도 물론 썩 잘했지만, 아주 적역을 맡아 유난히 돋보였던 것 같다"면서 "비중 있는 역이 아닌데도 관객들의 뇌리에 아주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였으니 충분히 수상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오태근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역시 "연극계의 큰 경사"라면서 "연극배우들이 선생님의 수상을 보고 큰 희망을 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극중 오영수의 '깐부'였던 이정재를 포함한 '오징어 게임' 출연진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정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영수와 함께한 촬영장 속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일남 선생님, 함께 했던 장면들 모두가 영광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깐부로부터"라고 존경을 표했다.

이병헌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촬영장 속 오영수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오징어 게임' 속 대사를 인용해 "프런트 맨입니다.

브라보!"(This is Frontman speaking, "Bravo!")라고 환호했다.

허성태는 소속사를 통해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현장에서 선생님의 연기를 보며 매번 다짐한 것처럼, 저도 평생을 다해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항상 건강히 지내십시오!"라고 인사했다.

박해수와 김주령도 각자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영수의 사진과 함께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