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 교차활용 돕는다"

최근 한국에 진출한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기업의 '크로스(교차) 클라우드' 수요가 상당히 많아 정식 한국 지사 설립을 진행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크로스 클라우드란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을 함께 활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사의 한국 진출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제조업 기업, 디지털 네이티브(원주민) 기업들, 온라인 게임사들이 서로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에 모인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는 데 스노우플레이크를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를 둔 스노우플레이크는 작년 11월 한국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에서 2억5천만달러(약 2천986억원) 규모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주요 고객인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시즈(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등 세계 3대 클라우드에 구축해놓은 데이터를 한 곳에서 분석할 수 있게 하는 '크로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 지원 인력이 한국에 한 명도 없던 상황에서도 AWS, 애저, GCP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스노우플레이크를 검색해 들어온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다"고 소개했다. 강 지사장은 이어 올해 퍼블릭(공용) 클라우드 시장 전망을 소개했다.

강 지사장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활용 성향이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멀티클라우드'에서 더 나아가 각 서비스에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교차·통합 활용하는 크로스 클라우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지사장은 "기업들은 기술적, 정치적 이유 등으로 영업하는 지역마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게 되며, 특히 '빨리빨리'를 지향하는 한국이 해외에 정보기술(IT) 기반을 구축할 때도 클라우드 인프라가 더러 쓰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는 애저를 쓰고 동남아에서는 AWS를 쓰는 등 현상이 나타나는데, 각 클라우드에 쌓인 데이터를 꺼내 의미 있는 흐름을 보려면 쉽지 않다"며 "이럴 때 크로스 클라우드로 자연스럽게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연결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클라우드 시장의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 송금 결제 네트워크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이 지역별로 30여 개의 분석 플랫폼을 갖고 있었다가 스노우플레이크를 활용해 이를 중앙에서 집결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 지사장은 이어 "한때는 기업에 퍼블릭 클라우드가 도입되면 기업 내 모든 데이터가 저절로 통합될 줄 알았는데, 이제 또 회사 안에 사일로(벽을 친 조직)가 생겨나고 있다"며 "반드시 제한 없이 데이터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일로를 최소화해 모두가 똑같은 지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지사장은 또 "스노우플레이크는 '스노우파크' 기능을 통해 데이터 개발자에게 여러 코딩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에서 가져온 정보의 코딩 언어에 종속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노우플레이크는 이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제도를 철저히 추구해 이용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