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투어 "호주 법원 '조코비치 입국 허용' 환영"
입력
수정
'백신거부' 조코비치 입국 허가 판결에 환영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입국을 허용한 호주 법원의 10일 판결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호주 정부 직권으로 비자 취소 검토
조코비치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불투명
ATP 투어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멜버른 법원 판결에 관한 성명'을 내고 "우리는 10일 내려진 호주 법원 판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펼쳐질 몇 주간의 테니스 대회에 대해서도 기대한다"고 밝혔다.조코비치는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일 호주에 도착했으나 호주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해 10일 오후까지 멜버른 시내 격리 시설에 사실상 갇혀 있었다.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 비자가 취소된 것은 호주 입국 시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고 호주에 왔다고 해명했으나 호주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0일 호주 연방 법원이 조코비치의 손을 들어줬지만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출전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호주 정부는 이민부 장관 직권으로 다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ATP 투어는 "조코비치는 호주 입국 절차를 따르기 위해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으려고 했다"며 "사실 10일 호주 법원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모두에게 상처가 됐다"고 평가했다. ATP는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호주가 강력한 방역 정책을 위해 출입국 관리를 엄격하게 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호주 국민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희생을 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일로 인해 규칙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소통이 더욱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ATP는 선수들의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있다며 조코비치의 백신 거부와는 거리를 뒀다. ATP 투어는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유하고 있다"며 "백신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상황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TP 투어는 현재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선수 97%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