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상장후 시총 최대 122조원"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최대 12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공모가 밴드 상단에 따른 시가총액(70조2000억원)보다 70% 넘게 상승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상장 후 추종자금의 급격한 유입과 차익실현 매도가 겹치면서 주가 변동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1일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3.38% 오른 7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장중 61만100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저점 대비 20% 가량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변동 우려와 저가 매수세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최소 80조원, 최대 122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3사(CATL, Gotion, Eve Energy)의 평균 EV/EDITDA(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인 47.4배를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EBIDTA에 적용한 다음, 최소 15%에서 최대 45%의 할인율을 적용한 값이다. 쉽게 얘기해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가치는 중국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 기업가치 대비 15% 할인을 적용했을 때 122조원, 45%를 적용했을 때 80조원이란 설명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할인율을 어느정도로 적용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만큼 상장 후 주가 변동성도 높을 수 밖에 없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밴드 상단시 70조2000억원) 최대 2배까지 가능하지만 시총 규모가 큰 만큼 140조원까지 단번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은 코스피200 내 종목에도 수급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는 펀드 등의 물량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을 블랙홀 처럼 빨아들일 수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대체재로서 펀드들이 선택할만한 2차전지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