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주 1위 왕좌 탈환…은행주 고공행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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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카카오뱅크에 빼앗겼던 시가총액 1위 ‘금융 대장주’ 자리를 6개월여 만에 되찾았다. 올 들어 KB금융을 비롯해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 주가가 모두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이 대형 은행을 보유한 금융지주의 실적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KB금융은 전날보다 3.81%오른 6만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2.86%)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4.3%)도 주가도 나란히 상승했다.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키던 KB금융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1등 금융주’ 자리를 내줬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반면, KB금융 등 전통 은행주는 크게 뛰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9485억원(코스피 13위)을 기록해 카카오뱅크(23조4491억원)를 밀어냈다.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대폭 오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한 반면, KB금융은 3.8%, 신한지주는 5.7%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11.1%, 14.6%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작년 연말 이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은행주를 대거 매수하면서 벌어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맞아 국내 은행의 실적이 더욱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엔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다. 금리가 올라가기 전 예금,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비자에게 대출해줄 수 있고, 기존에 보유한 자산의 수익률은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2020년과 지난해 변동금리 대출을 대폭 공급했다. 금리가 오름세를 탈 수록 수익성이 올라가는 구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82.3%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더욱 큰 폭으로 뛴 것도 눈에 띈다. 다른 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대신 은행 부문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이 지분 12%를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요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4배가량으로 글로벌 은행주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미국에서 양적환화 중단을 넘어, 양적긴축 등의 얘기가 나오는 만큼 금리상승과 은행주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11일 KB금융은 전날보다 3.81%오른 6만원에 마감했다.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2.86%)를 비롯해 우리금융지주(4.3%)도 주가도 나란히 상승했다.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키던 KB금융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1등 금융주’ 자리를 내줬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반면, KB금융 등 전통 은행주는 크게 뛰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4조9485억원(코스피 13위)을 기록해 카카오뱅크(23조4491억원)를 밀어냈다.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대폭 오르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한 반면, KB금융은 3.8%, 신한지주는 5.7% 올랐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각각 11.1%, 14.6%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작년 연말 이후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은행주를 대거 매수하면서 벌어졌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를 맞아 국내 은행의 실적이 더욱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고, 한국은행도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엔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다. 금리가 올라가기 전 예금,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조달한 자금을 소비자에게 대출해줄 수 있고, 기존에 보유한 자산의 수익률은 더욱 상승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2020년과 지난해 변동금리 대출을 대폭 공급했다. 금리가 오름세를 탈 수록 수익성이 올라가는 구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이 취급한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82.3%에 달한다.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더욱 큰 폭으로 뛴 것도 눈에 띈다. 다른 지주에 비해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대신 은행 부문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이 지분 12%를 보유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요금융지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0.4배가량으로 글로벌 은행주에 비해 여전히 낮다”며 “미국에서 양적환화 중단을 넘어, 양적긴축 등의 얘기가 나오는 만큼 금리상승과 은행주 오름세가 이어지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