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장피에르 랑팔이 연주한 '센티멘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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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2022년에도 기념할 해를 맞는 음악가들이 여럿 있지만 연초부터 눈에 띄는 대가는 지난주(1월 7일) 탄생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플루티스트 장피에르 랑팔(1922~2000)이다. 300장에 달하는 음반을 남긴 초인적 활동을 벌여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플루트가 들어간 곡이라면 가리지 않았고 ‘황금의 플루트’란 별명을 얻었다. 그중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같은 프랑스 재즈 뮤지션 클로드 볼링과 협업한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1975)이다. 클래식이든 재즈든 ‘잘 팔리기’ 쉽지 않은데도 무려 11년간 빌보드 차트를 지켰다.
이 음반에서 최고 히트곡은 ‘센티멘털’인데, 클래시컬한 연주 스타일을 지키면서도 재즈 트리오와 최상의 조합을 이뤄냈다. 엄청난 성공을 거뒀지만 랑팔은 볼링과의 협업에 함몰되지 않고 ‘잘 팔리지 않는’ 레퍼토리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았다. 볼링과는 1986년 두 번째 앨범을 더 했을 뿐이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