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주거래은행'이 꿈…주담대 새바람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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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새해 들어 직원들을 만나 분위기를 북돋우며 강조하는 말이다. ‘모두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수식어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카뱅 앱의 월간 이용자(MAU)는 1470만 명(3분기 말 기준)으로 대형 시중은행을 모두 앞질렀다. 최근 신규 회원의 60%가 40대 이상이고, 만 14~18세 전용 서비스 ‘카뱅 미니’로 청소년 100만 명을 끌어모으는 등 이용자 층도 넓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두의 주거래은행이 되고 있습니다.
1800만 고객과 높은 트래픽을 바탕으로
다양한 확장을 이어가는 해로 만듭시다."
1800만 이용자와 데이터 활용
규제 뚫고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카뱅만의 수익모델 구축할 것
2017년 문을 연 이후 파죽지세로 성장해 온 카카오뱅크지만 새해 경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 속에 ‘은행 영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출에서 제약이 여전하다. 인터넷은행들이 대출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려 대형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주가 부양도 무거운 과제다. 카뱅 주가는 11일 신저가인 4만9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고점(9만44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스스로를 전통 은행과 다른 ‘플랫폼’으로 규정해온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시장에 입증해야 한다.윤 대표가 가장 공을 쏟는 분야는 ‘중금리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새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820점 이하)의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신용점수 500점대(옛 8~9등급)도 상환 능력을 인정받아 돈을 빌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상태다. 이 비중이 지난해 10월 14.6%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목표다. 이를 위해 당분간 고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는 ‘강수’까지 뒀다.
‘비장의 카드’도 준비 중이다. 올 1분기 신청부터 실행까지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카뱅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바탕으로 주담대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기존 은행과 다른 수익 모델을 안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크게 이자수익, 수수료수익, 플랫폼수익 세 군데서 나온다. 특히 플랫폼수익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영업수익에서 플랫폼수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10.5%) 처음 두 자릿수에 진입했는데, 이 수치를 더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기술과 혁신을 통해 고객들의 삶이 더 이로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카뱅의 기술력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예방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