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4만달러 아래로…유동성 축소 우려 커진 시장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유동성 축소 속도와 충격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10일 기준 비트코인은 장중 4만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4만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시간 오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4만1,7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는 23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과 연동되어 나타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10일 장중 한 때 연 1.8%를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국채수익률 상승에 반비례해 지수가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 인상폭을 예상보다도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뉴욕증시 개장 전 나왔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씩 네 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이 기존에 예상치를 내놓았던 3회 인상보다 높은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오는 수요일(현지시간) 공개될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들을 앞두고 발표됐다. 시장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7%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추정 상승폭은 1982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르다.

현지 시간 일요일 마무리된 미국경제학회에서 석학들이 일제히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경고한 부분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미국 재무장관 출신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릴 때마다 매번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상해 연내 연 2%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