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CEO "美 경제, 대공황 후 최고…시장 변동성은 확대"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최고 분석가 중 한 명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경제가 소비 진작에 힘입어 수십년만에 최고의 성장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이먼 CEO는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1929~1930년의) 대공황 이후 가장 좋은 경제 성장률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미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의 회장 겸 CEO를 겸하고 있다. 미 가계 중 절반은 JP모간과 거래하고 있다.다이먼 회장은 “소비자들의 재무 상태가 매우 좋다”며 “가계는 팬데믹(대유행) 이전보다 25% 더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부채상환 능력(DSCR) 역시 JP모간이 기록해온 50여년래 가장 좋다는 게 그의 얘기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이 최소 3~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 흐름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진단이다. Fed가 금리를 네 번 올리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더 뛰고 Fed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일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Fed가 금리를 올해 네 번만 올리는 데 그치면 오히려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이먼 CEO는 작년에도 시장 예상보다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은행권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간 차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증시에 긍정적이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게 다이먼 CEO의 지적이다. 그는 “시장은 다르다”며 “올해 금리 인상과 함께 변동성이 커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먼 CEO는 “운이 좋다면 Fed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이른바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