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거부' 걸그룹 감싼 中 매체…서경덕 "자격 있나" 일침
입력
수정
中 출신 왕이런, 새해맞이 큰절 인사 거부그룹 에버글로우의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새해를 맞아 큰절을 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홀로 중국식 인사를 건네 한·중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서경덕 교수가 생각을 밝혔다.
큰절 하는 멤버들 사이에서 '중국식 인사'
中 매체 "문화 차이 이해 못하는 韓" 왕이런 두둔
서경덕 "中, 다른 나라 문화 존중부터 배우길"
올바른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드라마 '설강화', '조선구마사', '빈센조'를 예시로 들면서 드라마 등 문화 상품은 포용적이어야 하며 한국인들의 비판은 한국 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고 했다"고 적었다.그는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충고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면서 " 지난 2020년 8월 중국 당국이 에버글로우의 소속사인 위에화엔터테인먼트에 징계를 내렸던 일을 언급했다.
서 교수는 "에버글로우가 한국 군인을 상대로 위문 공연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멤버 왕이런이 중국 국적이라는 걸 문제 삼았다"면서 "중국인의 무릎 꿇지 않는 전통은 한국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단 상황에서 한국의 군대 위문 문화는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등에 관련한 중국의 불법 유통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을 닫고 있다.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시한 불법 굿즈 판매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아무쪼록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받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왕이런은 지난 2일 진행된 에버글로우의 국내 팬사인회에서 '부자 되세요'라는 의미가 담긴 중국식 손인사를 건넸다. 새해를 맞아 멤버 전원이 팬들에게 큰절로 인사하는 상황에서 홀로 정가운데에 서서 한 인사였다.
이를 두고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하는 왕이런의 행동에 비판을 가했다. 특히 멤버들이 큰절을 하는 대열의 정가운데에 서서 굳이 이같은 인사를 돋보이도록 했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었다.이후 중국 관영매체는 "왕이런이 신년 인사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고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야단을 맞았다"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이 같은 문화적 차이를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해당 논란이 큰 화제가 되면서 일부는 도 넘은 비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원래 중국의 속국이었다. 너네는 부모가 자식에게 무릎 꿇는 걸 본 적이 있냐?"라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속국 한국은 종주국 중국에 오래 전부터 무릎을 꿇어왔으니 전통이 된 모양이다. 이해한다"며 비아냥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